[마켓PRO] '경영권 분쟁' 유니켐, 주총 직후 대주주-소액주주 지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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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이사 선임 안건…대주주가 소액주주 연대에 패배
대주주 유니 20%대로 늘려…햇발도 5% 이상 확보 ‘맞불’
지분 매입 경쟁에 유니켐 주가는 상승세
대주주 유니 20%대로 늘려…햇발도 5% 이상 확보 ‘맞불’
지분 매입 경쟁에 유니켐 주가는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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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집중탐구
주총서 이사 선임 안건…대주주가 소액주주 연대에 패배
대주주 유니 20%대로 늘려…햇발도 5% 이상 확보 ‘맞불’
지분 매입 경쟁에 유니켐 주가는 상승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유니켐에서 최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지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3월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측에 이사 선임 안건에서 패배한 유니켐 최대주주가 장내에서 지분 매집을 시작했다. 이에 대응해 소액주주모임을 주도한 햇발도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햇발은 지난 5일 유니켐 지분 5.46%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시로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경영권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보통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권 등 약 43억원 규모의 유니켐 주식을 장내에서 매집했다.
햇발은 3월 31일 유니켐 주주총회를 앞두고 햇발측 추천 인사를 사내이사와 감사에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보낸 곳이다.
유니켐은 핸드백·자동차 시트용 원단 공급업체로 시가총액 1200억원 수준의 상장사다. 2020년 골프장 사업에 진출한 이후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골프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유니켐의 현금이 동원되고 추가 지원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신주인수권사채(BW) 등 주식관련사채를 발행해 유니켐의 주식 가치가 희석된다는 게 소액주주 주장이었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정재형 햇발 대표가 유니켐 소액주주모임 대표를 맡아 소액주주들의 결집을 도모했다. 그 결과 약 40%가 넘는 의결권을 확보한 소액주주가 승기를 잡았다.
정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소액주주 모임이 지명한 이용기 회계사도 감사로 합류했다. 유니켐 측이 내세운 이은경·김윤회·최동선 사내이사 선임안은 부결됐다.
유니켐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8.18%를 보유한 유니다. 유니는 이장원 유니켐 대표이사 가족이 주식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다. 이 대표 측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약 30% 중반대의 의결권을 확보했으나 소액주주 측이 40%를 넘는 의결권을 모으면서 주총 대결에서 패배했다.
유니가 주주총회 직전인 3월 29일부터 지난 4월 5일까지 꾸준히 장내에서 지분을 매집하며 다음 의결권 대결을 대비하자 햇발도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는 주주총회를 전후로 유니켐 보유 지분을 18.94%에서 20.95%로 늘렸다.
유니는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 차이가 크지 않았던 만큼 다음 주총에서 다시 승기를 가져오겠단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다 외부에서 대출 등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향후 지분 매집 경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니는 보유한 현금 약 1억원과 유니리조트개발에서 빌린 18억원으로 유니켐 지분을 매입했다. 유니리조트개발은 유니켐이 골프장 사업 진출을 위해 2020년 6월 설립한 법인이다. 그동안 유니켐 등으로부터 후순위 PF 대출 연대보증 등을 지원받았다. 자금 사정이 빠듯하지만, 유니켐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동원된 모습이다.
햇발 역시 지분 매집 자금 43억원 중 약 22억원이 주식담보 대출 등을 통해 차입한 돈이다. 햇발은 자기자본 1억6000만원, 자산총액 109억원 규모의 건설사다.
양측이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면서 유니켐 주가는 상승세다. 주총 직전인 지난 3월 28일 1384원이던 유니켐 주가는 전날 16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장 초반 1633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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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이사 선임 안건…대주주가 소액주주 연대에 패배
대주주 유니 20%대로 늘려…햇발도 5% 이상 확보 ‘맞불’
지분 매입 경쟁에 유니켐 주가는 상승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유니켐에서 최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지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3월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측에 이사 선임 안건에서 패배한 유니켐 최대주주가 장내에서 지분 매집을 시작했다. 이에 대응해 소액주주모임을 주도한 햇발도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햇발은 지난 5일 유니켐 지분 5.46%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시로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경영권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보통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권 등 약 43억원 규모의 유니켐 주식을 장내에서 매집했다.
햇발은 3월 31일 유니켐 주주총회를 앞두고 햇발측 추천 인사를 사내이사와 감사에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보낸 곳이다.
유니켐은 핸드백·자동차 시트용 원단 공급업체로 시가총액 1200억원 수준의 상장사다. 2020년 골프장 사업에 진출한 이후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골프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유니켐의 현금이 동원되고 추가 지원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신주인수권사채(BW) 등 주식관련사채를 발행해 유니켐의 주식 가치가 희석된다는 게 소액주주 주장이었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정재형 햇발 대표가 유니켐 소액주주모임 대표를 맡아 소액주주들의 결집을 도모했다. 그 결과 약 40%가 넘는 의결권을 확보한 소액주주가 승기를 잡았다.
정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소액주주 모임이 지명한 이용기 회계사도 감사로 합류했다. 유니켐 측이 내세운 이은경·김윤회·최동선 사내이사 선임안은 부결됐다.
유니켐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8.18%를 보유한 유니다. 유니는 이장원 유니켐 대표이사 가족이 주식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다. 이 대표 측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약 30% 중반대의 의결권을 확보했으나 소액주주 측이 40%를 넘는 의결권을 모으면서 주총 대결에서 패배했다.
유니가 주주총회 직전인 3월 29일부터 지난 4월 5일까지 꾸준히 장내에서 지분을 매집하며 다음 의결권 대결을 대비하자 햇발도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는 주주총회를 전후로 유니켐 보유 지분을 18.94%에서 20.95%로 늘렸다.
유니는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 차이가 크지 않았던 만큼 다음 주총에서 다시 승기를 가져오겠단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다 외부에서 대출 등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향후 지분 매집 경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니는 보유한 현금 약 1억원과 유니리조트개발에서 빌린 18억원으로 유니켐 지분을 매입했다. 유니리조트개발은 유니켐이 골프장 사업 진출을 위해 2020년 6월 설립한 법인이다. 그동안 유니켐 등으로부터 후순위 PF 대출 연대보증 등을 지원받았다. 자금 사정이 빠듯하지만, 유니켐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동원된 모습이다.
햇발 역시 지분 매집 자금 43억원 중 약 22억원이 주식담보 대출 등을 통해 차입한 돈이다. 햇발은 자기자본 1억6000만원, 자산총액 109억원 규모의 건설사다.
양측이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면서 유니켐 주가는 상승세다. 주총 직전인 지난 3월 28일 1384원이던 유니켐 주가는 전날 16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장 초반 1633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