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AI 반도체 기술력 검증 테스트 엠엘퍼프(MLPerf)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적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아톰은 컴퓨터 비전의 처리 속도 분야에서 엔비디아 제품(GPU T4)보다 3.4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퀄컴 제품(클라우드 AI100)보다는 1.4배 높은 수치였다. 아톰은 해당 분야에서 지금까지 나온 비슷한 제품군 가운데 역대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 언어모델(BERT) 분야에서도 아톰은 퀄컴과 엔비디아 제품보다 1.4~2배 이상 성능이 앞섰다.

김효은 리벨리온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그동안 대부분의 국내 AI 반도체 기업은 엠엘퍼프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주로 컴퓨터 비전에 집중했다”며 “리벨리온은 AI 반도체의 핵심인 컴퓨터 비전과 언어 처리 두 부문에서 모두 해외 대기업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리벨리온은 설립된 지 2년7개월 된 초기 스타트업이다. ARM,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출신 등 박사급 베테랑 개발자들이 핵심 경쟁력이다. 누적 투자금은 1000억원이 넘는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파빌리온캐피털, KT, 산업은행, 카카오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투자사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