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 18번가에 인공지능(AI) 인재가 모여들고 있다. 세계 최대 AI 연구소인 오픈AI가 내놓은 대화형 AI ‘챗GPT’의 본사가 이곳에 있어서다. 챗GPT의 급부상과 함께 ‘세레브럴 밸리(Cerebral Valley·두뇌 밸리)’로 불리는 이 지역이 ‘AI 타운’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세레브럴 밸리는 AI 엔지니어들이 부르기 시작한 말이다. 올초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에서 이 지역을 소개하며 언론에 등장했다. 테크크런치는 지난 4일 AI 전문인력들이 이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네트워킹 이벤트인 해커톤도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명의 AI 관련 창업자가 모여 제품을 개발하는 ‘제네시스 하우스’가 대표적이다. 최근 AI 게임 스타트업 볼리가 주최한 ‘세레브럴 밸리 서밋’ 행사에 200여 명의 창업자, 투자자가 참석하는 등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챗GPT는 작년 11월 서비스 출시 두 달 만에 월 이용자가 1억 명을 넘어서는 등 메가히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오픈AI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4’를 출시했다. 정보를 생성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변호사·의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소설, 그림 등 창작 활동도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대규모 추가 투자를 단행했고, 검색 엔진 ‘빙’에 챗GPT를 도입했다. 구글 등 다른 빅테크들도 생성형 AI 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AI 시장 확대와 함께 세레브럴 밸리 규모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세계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869억달러에서 2027년 407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