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는 'SM엔터 저격수'…"1조 펀드로 키울 것"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사진)는 지난해 라이크기획과 SM엔터테인먼트가 맺은 계약을 문제 삼으며 ‘SM엔터 경영권 분쟁’을 촉발했다. SM엔터의 최대주주가 카카오로 바뀌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에도 금융지주사들의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등 행동주의 펀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기업들이 주주와 이야기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수준이었다”며 “행동주의 펀드 활동이 활발해지며 이제는 주주총회에서 이기든 지든 주주 캠페인을 신경 써야 하는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행동주의가 집중하는 부분은 회사의 실적 또는 지배구조의 변화고, 이는 일반 주주에게도 좋은 일이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했다.

얼라인은 JB금융지주와 배당, 사외이사 선임 등을 두고 지난달 30일 주총에서 맞붙었지만 패배했다. 이 대표는 “주주제안이 막혔지만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두 가지를 약속했다”며 “얼라인의 주주제안 내용을 경영진이 의사결정을 할 때 주요 고려 사항으로 삼고, 기관투자가 간담회도 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JB금융지주 투자를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며 “2대 주주(지분율 14.04%)로서 주주환원에 대한 주장을 꾸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펀드 레이징(모금)을 위해 7일부터 2주간 미국과 캐나다로 출장을 떠난다. 그는 “기회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운용 자산이 너무 적어 한계가 있었다”며 “행동주의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해외 투자자들이 접선해왔다”고 했다. 얼라인은 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그는 “1조원 수준까지 펀드 규모를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