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박 기자, 전날 고용지표를 주목해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실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기자>

네. 간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에서 발표한 3월 민간고용 동향은 14만5천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달보다 8만여 명 가까이 급감한 건데요.

애초에 월가에서는 3월 민간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20만 명 증가를 제시했지만, 상황이 더 심각했던 겁니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제조업 부문에서 일자리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3월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1.2로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 밖에 애틀란타 연은(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미국의 1분기 실질 GDP 전망치는 보름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앞서 발표된 미국의 2월 구인 건수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다른 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커졌습니다.

한편 미국 경기침체의 징조는 경제지표 외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에서 공개한 고객 신용카드 이용 현황 분석 결과,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신용카드 소비는 1월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7% 증가했지만, 3월 들어 전년 대비 1%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앵커>

경기침체 우려에 미국 증시가 주춤했네요.

이런 가운데 1분기 어닝 시즌이 임박했습니다.

<기자>

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에서 비롯된 금융리스크가 일부 완화되면서 자연스레 투자자들의 시선은 올해 1분기 기업 실적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오는 10일부터 은행주를 시작으로 미국 증시 1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는데요.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S&P500 기업들의 1분기 주당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3.2% 하락에서 더 악화된 겁니다.

1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연초에만 해도 전년 대비 1.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하향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인플레이션 상승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고정 비용이 급증했고, 이것이 이번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1분기 어닝 쇼크 이후 2분기 어닝 시즌 전까지 미국 증시가 연초 상승분을 대거 반납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1분기 실적 악화 속에서도 호실적이 기대되는 기업들 '옥석가리기'가 필요하겠습니다.

월가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대형 은행과 전기차 기업을 주목하라고 말합니다.

대형 은행주는 최근 미국의 중소형 은행 파산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이 호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한 직후 뱅크오브아메리카에 150억 달러, 한화 20조 원에 달하는 예금이 유입됐다고 보도했는데요.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다른 대형 은행에도 수십억 달러가 예치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전기차 기업들은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기차 판매량은 매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올해 전기차 판매량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난 1,7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IRA'에 따른 보조금 수혜도 1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 루시드, 리비안 등을 수혜주로 제시했는데요.



테슬라는 주당순이익과 매출이 지난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 들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루시드와 리비안은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기업들은 현지시간 19일 테슬라를 시작으로 차례대로 실적을 발표합니다.

<앵커>

이제 미국 증시 개장까지 3시간 30분 가량 남았습니다.

오늘 미국 증시 전망과 주요 관전 포인트 전해주시죠.

<기자>

네. 먼저 미국 선물 지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전날 홀로 상승했던 다우 지수가 보합권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소폭 하락하고 있는데요.

오늘 밤 주요 지표와 함께 주요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경계감이 짙은 모습입니다.

우리 시간으로 잠시 뒤 9시 30분경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발표되는데요.

전주 대비 2천 명 늘어난 20만 명이 전망됩니다.

이후 10시에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연준 대표 '매파'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 연설에서는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여부를, 불라드 총재 연설에서는 연준 긴축 정책에 대한 언급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예상보다 많거나, 두 주요 인사의 연설에서 경기 침체 혹은 매파적 발언이 나온다면 오늘 미국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커지는 어닝쇼크 공포…1분기 실적 기대 '뚝' [GO WEST]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커지는 어닝쇼크 공포…1분기 실적 기대 '뚝' [GO W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