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키움증권은 6일 기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1분기 호실적 달성이 전망되는 만큼 올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 점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의견도 '매수'를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 1분기 기아는 매출액 25조4000억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8.3%, 영업이익은 56.4% 증가한 추정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도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기아는 전날 열린 '2023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글로벌 전기차 판매 계획을 수정했다. 2026년과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치로 100만5000대, 160만대를 제시했다. 지난해 인베스터 데이에서 언급한 2026년과 2030년 목표량 대비 각각 24.5%, 33.3% 높아졌다.

기아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의 판매량도 상향 조정했다. 이번 인베스터 데이에 대해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판매 계획 역시 충분히 공격적이었기에, 오히려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시장 내 신뢰 형성이 다소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뮬레이션의 조정보다는 기존 숫자를 유지하더라도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현대차그룹만의 기술적 '어떻게'에 대한 소통이 있었다면 보다 적극적인 멀티플 재산정 요소로써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그럼에도 "기아를 완성차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형님격인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1분기 호실적이 전망되면서 2023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 상단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신 연구원은 "글로벌 메이저 경쟁사들과 비교하더라도 현대차그룹은 올해 가장높은 수준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밸류에이션 역시 여전히 부담스럽지 않은 구간"이라고 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