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합세를 이어오던 커피 원두 가격이 반등했다. 주요 생산국의 기상 악화와 그로 인한 수출량 감소 등으로 인해 커피값이 상승 모멘텀을 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아라비카 원두 5월물 가격이 전장 대비 3% 가량 올라 LBS당 180.15센트를 기록했다. ICE거래소에서 로부스타 원두 7월물 가격도 전장 대비 2% 이상 뛰었다.

아라비카 원두는 1주일래 최고치를 찍었고, 로부스타 원두의 경우 7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대 커피 원두 가격의 급등세는 공급 감소 전망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국제커피기구(ICO)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 세계 커피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4866만포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커피 수출량 감소는 공급 부족을 시사함에 따라 이날 커피 선물에 대한 펀드 매수를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라보뱅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남부의 폭우로 인해 각종 질병이 확산됐다"며 "2023년 브라질 아라비카 생산량 추정치를 2월 추정치인 4400만포대에서 4270만 포대로 낮춘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초 전미 커피 재배자 연맹은 "과도한 비와 흐린 날로 인해 2023년 상반기 콜롬비아의 커피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500만포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국제 커피값, 오를 일만 남았다" [원자재 포커스]
아라비카 원두값을 지지하는 또 다른 요인은 브라질 헤알화의 강세다. 이날 헤알화는 달러 대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브라질 커피 생산업체의 수출 판매를 끌어내렸다. 또한 전날 거래소가 파악한 아라비카 커피 재고가 3개월여만에 최저치인 73만여포대로 떨어진 것도 커피 가격에 상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로부스타는 커피 트레이더인 볼카페가 2023-2024년 세계 로부스타 커피 시장이 560만포대에 달하는 기록적인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한 이후 글로벌 공급 우려를 촉발시켰다. 를 받고 있습니다. 또 인도네시아 커피 수출 및 산업 협회는 세계 3위 로부스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2023년 커피 생산량이 재배 지역의 과도한 강수량으로 인한 피해로 인해 전년 대비 20% 감소한 960만포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