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경기침체 우려에 재고 감소에도 하락 반전 [오늘의 유가 동향]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2% 하락한 배럴당 80.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한 후 이날 떨어졌다.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감소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에 무게가 실리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73만배럴 감소한 4억6995만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5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감소 폭이 더 컸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도 각각 411만배럴, 363만배럴 감소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산유국들의 감산 계획과 원유 재고 감소는 오히려 경제에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 경기침체 우려에 재고 감소에도 하락 반전 [오늘의 유가 동향]
미국의 제조업 지표와 고용 관련 지표들은 최근 들어 경기가 식어가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날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서 3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14만5000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1만명 증가를 대폭 밑돌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같은 날 발표한 지난달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1.2로 시장 예상치(54.5)를 크게 밑돌았다. 전월의 55.1보다 악화했다. 이 지표는 서비스업종의 경기 심리를 가늠할 수 있다. 기준선인 50을 넘긴 했지만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나온 2월 구인 건수도 급감했다. 미 노동부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통해 2월 구인 건수가 993만 건으로 전월(1056만 건) 대비 63만 건 줄었다고 발표했다. 월간 구인 건수가 1000만 건을 밑돈 것은 2021년 5월(948만 건) 이후 21개월 만이다.

제나디 골드버그 TD증권 선임전략가는 “고용시장이 긴축 상황에 반응한 첫 번째 징후”라며 “일자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