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나올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는 3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작년 6월 9.1%(전년 동기 대비)로 약 40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던 물가 상승률이 얼마나 둔화했을지 확인할 수 있다. 2월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6.0%, 전달 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3월엔 조금 더 둔화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CPI가 공개되는 12일에 미국 중앙은행(Fed) 의사록이 발간된다. 지난달 21~22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Fed 위원들의 정책 회의 발언을 통해 얼마나 추가 긴축에 나설 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마침 같은 날 캐나다중앙은행(BOC)이 정기 통화 회의를 연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연 4.5%)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동결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연방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다음주 예정돼 있다. 시장은 이들 발언을 통해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차기 FOMC 분위기를 가늠하려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금리를 25bp 올리거나 동결할 것이란 베팅이 반반 정도다. 다만 침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동결 전망이 조금 더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증시를 좌우할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다음주부터 본격화한다. 스타트는 11일 앨버트슨 카맥스 등이 끊는다.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파산 가능성 있는 지역은행’으로 꼽혀온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도 다음주 실적을 내놓는다.

이번 실적 시즌의 최대 관심사는 JP모간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에 쏠릴 전망이다. 오는 14일 일제히 공개된다. 지역은행에서 빠져나온 예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은행으로 쏠렸던 만큼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신용 경색 타격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서서히 다가오는 경기 침체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11일(화) 굴스비·카시카리 등 Fed 인사 연설 / 자영업연맹 낙관지수(3월, 직전 90.9) / 실적 발표 : 앨버트슨 카맥스

12일(수) 소비자물가지수(3월, 전달 6.0%) / FOMC 의사록(3월21~22일) / 캐나다중앙은행(BOC) 금리 결정

13일(목) 생산자물가지수(3월, 직전 4.6%)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실적 발표 : 델타항공

14일(금) 소매 판매(3월, 직전 0.4%) / 산업 생산(3월, 직전 0.0%) / 수입물가지수(3월, 직전 -0.1%) /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4월, 직전 62) / 실적 발표 : JP모간 웰스파고 씨티그룹 PNC파이낸셜 유나이티드헬스 블랙록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