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줄고 해외여행 늘고…2월 경상수지 5.2억달러 또 적자
지난 2월 경상수지가 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1년만에 두달 연속 적자가 발생했다. 대중국 수출이 계속 부진한 데다 여행객 '엑소더스'가 겹친 결과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상수지가 두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12년 1~2월에 이후 처음이다. 두달간 적자 규모는 47억3000만달러로 11년 전 48억7000만 달러 수준에 육박했다. 최근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 2억2000만달러 적자 후 12월에 26억8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지만 올들어서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엔 상품수지가 13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 1월(-73억2000만 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지만 다섯 달 연속 적자다. 작년 2월(43억5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하면 56억5000만 달러 급감했다. 수출이 539억달러에서 505억2000만 달러로 6.3% 줄고, 수입은 495억5000만 달러에서 518억2000만 달러로 4.6%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0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적자다. 서비스수지 적자에는 여행수지(-10억1000만 달러) 적자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작년 12월 11억3000만 달러, 지난 1월 14억9000만 달러 적자에 이어 세 달 연속 10억 달러 이상 적자가 났다. 해외 여행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인 등 관광객 유입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점이 여행수지 적자의 배경으로 꼽힌다.

운송수지는 2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대비 16억4000만 달러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 수출 화물운임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운송수입이 크게 줄었다. 배당소득 등 본원소득수지가 31억2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보다 15억6000만달러 늘었지만 경상수지 악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경상수지가 올 상반기엔 44억달러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연간으론 260억달러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계정 자본수지는 11억9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전월 순자산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지만 작년 2월 77억1000만 달러에 비하면 자산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자산)가 36억6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부채)는 3억6000만 달러 늘었다. 해외주식투자(자산)는 24억8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주식투자(부채)는 14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