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서비스수지 동시 부진…경상수지 적자 기조 굳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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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3월 흑자전환 장담 못해
정부 "서비스수지 악화가 제약 요인…여행수지 개선이 변수될 것"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경상수지가 새해 들어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상품수지 적자가 이어졌고, 고질적인 서비스수지 적자도 지속됐기 때문이다.
수출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해외여행 증가 및 운송수입 감소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경상수지는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상품수지 5개월째·서비스수지 10개월째 적자 이어져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상수지가 지난 1월(-42억1천만달러)에 이어 2월(-5억2천만달러)에도 적자를 이어간 것은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모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월(-22억9천만달러)과 2월(-28억8천만달러) 이후 11년 만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월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56억5천만달러 감소하면서 1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0월 9억5천만달러 적자로 전환한 뒤 11월(-10억달러)과 12월(-4억8천만달러), 1월(-73억2천만달러)에 이어 2월까지 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반도체(-41.5%), 화공품(-9.8%)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통관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6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다만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1월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자동차와 석유제품, 일반기계 등의 수출이 늘어난 데다, 에너지 제외 나머지 품목의 수입액 역시 1월보다 많이 줄어든 영향이다.
상품수지 부진과 함께 고질적인 서비스수지 적자 역시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월 서비스수지는 20억3천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9천만달러)과 비교하면 21억2천만달러 감소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수출화물운임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운송수지(-2억2천만달러)가 적자 적환한 가운데 해외여행 확대로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2월 4억3천만달러에서 올해 2월 10억1천만달러로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월(-14억9천만달러)보다는 다소 줄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해외 출국자가 1월 178만2천명에서 2월 172만5천명으로 준 반면, 외국인 (방한) 관광객은 동남아와 일본을 중심으로 증가, 서비스수지가 (전월 대비) 조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2∼4월 3개월간 반짝 흑자를 나타냈지만 이후 5월부터 10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본원소득수지가 2월 31억2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15억6천만달러 확대됐지만 전체 경상수지 적자 전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본원소득수지는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을 국내 송금할 때 법인세 혜택을 주는 익금불산입제도가 지난 1월부터 도입되면서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 부장은 "월별로는 변동성이 있지만 (익금불산입제도 도입에 따른) 영향이 1년 내내 지속되면서 소득수지가 전년보다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3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 불투명…상반기 전체로는 적자 전망
문제는 3월 이후 상황 역시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액은 551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6% 줄었다.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6억2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작년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무역수지 적자로 인해 3월 상품수지 역시 흑자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내국인의 해외 여행객 수가 급증한 데다, 그동안 서비스 수지 개선을 견인했던 해운 운송 수입 호조 요인이 사라지면서 서비스 수지 적자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올해 서비스 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전체 경상수지 악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동원 부장은 "3월 서비스수지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해 있다"면서 "아직 중국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여행객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화물운임 하락으로 운송수지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3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에서 다소 개선되겠지만 서비스수지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해 있어 흑자 전환을 쉽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월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상품수출은 4% 감소하고, 경상수지는 44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대외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경상수지의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차관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서비스수지가 최근 들어 작년보다 악화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흐름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내수활성화 대책이 여행수지 개선 효과를 얼마만큼 창출할지가 올해 경상수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부 "서비스수지 악화가 제약 요인…여행수지 개선이 변수될 것"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경상수지가 새해 들어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상품수지 적자가 이어졌고, 고질적인 서비스수지 적자도 지속됐기 때문이다.
수출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해외여행 증가 및 운송수입 감소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경상수지는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상품수지 5개월째·서비스수지 10개월째 적자 이어져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상수지가 지난 1월(-42억1천만달러)에 이어 2월(-5억2천만달러)에도 적자를 이어간 것은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모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월(-22억9천만달러)과 2월(-28억8천만달러) 이후 11년 만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월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56억5천만달러 감소하면서 1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0월 9억5천만달러 적자로 전환한 뒤 11월(-10억달러)과 12월(-4억8천만달러), 1월(-73억2천만달러)에 이어 2월까지 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반도체(-41.5%), 화공품(-9.8%)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통관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6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다만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1월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자동차와 석유제품, 일반기계 등의 수출이 늘어난 데다, 에너지 제외 나머지 품목의 수입액 역시 1월보다 많이 줄어든 영향이다.
상품수지 부진과 함께 고질적인 서비스수지 적자 역시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월 서비스수지는 20억3천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9천만달러)과 비교하면 21억2천만달러 감소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수출화물운임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운송수지(-2억2천만달러)가 적자 적환한 가운데 해외여행 확대로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2월 4억3천만달러에서 올해 2월 10억1천만달러로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월(-14억9천만달러)보다는 다소 줄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해외 출국자가 1월 178만2천명에서 2월 172만5천명으로 준 반면, 외국인 (방한) 관광객은 동남아와 일본을 중심으로 증가, 서비스수지가 (전월 대비) 조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2∼4월 3개월간 반짝 흑자를 나타냈지만 이후 5월부터 10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본원소득수지가 2월 31억2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15억6천만달러 확대됐지만 전체 경상수지 적자 전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본원소득수지는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을 국내 송금할 때 법인세 혜택을 주는 익금불산입제도가 지난 1월부터 도입되면서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 부장은 "월별로는 변동성이 있지만 (익금불산입제도 도입에 따른) 영향이 1년 내내 지속되면서 소득수지가 전년보다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3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 불투명…상반기 전체로는 적자 전망
문제는 3월 이후 상황 역시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액은 551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6% 줄었다.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6억2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작년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무역수지 적자로 인해 3월 상품수지 역시 흑자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내국인의 해외 여행객 수가 급증한 데다, 그동안 서비스 수지 개선을 견인했던 해운 운송 수입 호조 요인이 사라지면서 서비스 수지 적자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올해 서비스 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전체 경상수지 악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동원 부장은 "3월 서비스수지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해 있다"면서 "아직 중국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여행객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화물운임 하락으로 운송수지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3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에서 다소 개선되겠지만 서비스수지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해 있어 흑자 전환을 쉽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월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상품수출은 4% 감소하고, 경상수지는 44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대외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경상수지의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차관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서비스수지가 최근 들어 작년보다 악화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흐름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내수활성화 대책이 여행수지 개선 효과를 얼마만큼 창출할지가 올해 경상수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