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사진=연합뉴스)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 기업의 실적 마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주식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500 상승률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의 격차를 보여주는 '주식 위험 프리미엄'은 지난 3월 기준 약 1.59%p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주식 위험 프리미엄은 2008년 이후 평균 약 3.5%p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수치는 이를 훨씬 맞돈다.

통상 채권은 수익률이 낮지만 변동성이 크지 않아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주식은 위험(리스크)가 큰 만큼 수익률이 높아 위험자산으로 볼 수 있다.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줄었다는 건 최근 들어 주식이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S&P 500 지수는 올해들어 약 6.9% 상승했다. 반면 채권 수익률을 추종하는 블룸버그 US 애그리게이트 본드지수는 3.9% 올랐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채권 투자의 적기일 수 있지만 주식 수익률 자체가 크게 낮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1957년 이후 평균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1.62%p 수준으로 현재와 비슷하다.

블랙록의 토니 데스피리토 미국 펀더멘털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채권은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기회를 주고 있지만 평생 한번인 것은 아니다"며 "현재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은 장기 평균에 가깝고, 이는 주식이 여전히 채권보다 더 나은 수익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WSJ는 블랙록 연구를 인용하면서 1957년 이후 주식은 적어도 1년 이상 보유해야 채권 수익을 3분의 2 이상 초과한다며 보유기간이 길면 주식의 호감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팩트셋 기준으로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이 2023년에 약 1.6%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트레이 리플렉션의 자와드 마이안 설립자는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정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번 주기에서 정점을 봤다는 의미로 볼 필요는 없다"며 "경제가 과거보다 높은 금리에 훨씬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필리에이츠 리서치의 롭 아르노 회장은 "가치주는 아직 성장주에 비해 가격이 싸다"고 평가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