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생 명 캐디 윌리엄스도 스콧과 함께 10년 만에 우승 도전
1959년생 커플스, 마스터스 첫날 1언더파 26위 '노익장'
60대 중반을 바라보는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언더파 점수를 적어냈다.

커플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54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1959년생 커플스는 30대 초반이던 1992년 마스터스 정상에 올라 이 대회 평생 출전권을 갖고 있다.

우승한 지 30년이 더 지났지만 커플스는 이날 17번 홀(파4)에서는 그린 밖에서 거의 15m 거리 버디 퍼트를 넣는 등 베테랑의 솜씨를 뽐냈다.

마스터스에서 올해 커플스(63세 182일)보다 더 많은 나이에 언더파 점수를 기록한 사례는 2015년 65세였던 톰 왓슨(미국)이 유일하다.

만일 커플스가 올해 컷을 통과하면 2020년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세운 마스터스 최고령 컷 통과 기록(63세 78일)을 깬다.

커플스는 개막 전에는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김주형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하기도 했다.

커플스의 1라운드 성적은 임성재,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과 같고, 이븐파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2오버파의 타이거 우즈(미국)보다 앞섰다.

커플스는 "71타는 33세나 63세 모두에게 좋은 성적"이라며 "일단 2라운드도 최선을 다해 컷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커플스는 올해 작년보다 35야드가 늘어 545야드가 된 13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았다.

그는 "사실 63세 나이에 그 홀은 정말 어렵다"며 "드라이버로 공을 오른쪽으로 보낸 뒤 한 번 끊어서 세 번 만에 공을 그린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커플스는 이날 비거리 293야드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86명 가운데 60위 정도에 해당하지만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290.5야드, 조던 스피스(미국)의 290야드에 뒤지지 않았다.
1959년생 커플스, 마스터스 첫날 1언더파 26위 '노익장'
1라운드에 노익장을 발휘한 사람은 또 있었다.

바로 애덤 스콧(호주)의 캐디를 맡은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다.

윌리엄스는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우즈의 캐디를 맡아 우즈의 메이저 15승 가운데 13승을 도운 '명 캐디'다.

1963년생 윌리엄스는 2017년 캐디에서 은퇴했다가 지난해 말부터 스콧의 백을 메기로 했다.

윌리엄스는 우즈와 관계를 정리한 뒤인 2011년에도 스콧의 캐디를 맡았고, 둘은 2013년 마스터스 우승을 합작한 사이다.

이날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공동 6위에 오른 스콧은 "우리가 만들었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윌리엄스가 꼭 필요했다"며 "윌리엄스와 함께 오거스타에 온 만큼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스콧은 "지난해부터 윌리엄스와 몇 차례 호흡을 맞췄다"며 "나는 내가 윌리엄스로부터 무엇을 얻을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고 10년 만에 다시 마스터스 우승을 함께 일굴 생각에 부풀었다.

마스터스는 다른 메이저 대회들과 달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만 열리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좋은 성적을 내기에 유리한 면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