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효과로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영업이익을 49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1.4% 늘어난 8조747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 역시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2021년 2분기(7243억원)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다.

이러한 호실적은 IRA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제도(45X)가 지난 1월1일부터 시행됐기 때문이다.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는 2023년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모듈에 일정액의 세액공제(셀 35달러/kWh, 모듈 10달러/kWh)를 받을 수 있는 법 조항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예상되는 관련 세액공제 금액을 올 1분기부터 손익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업이익 6332억원에서 세액공제 예상금액은 약 1003억원이 반영됐다. 이에 세액공제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8% 증가한 5329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와 소형 전기차(EV)에 대한 물량 증가도 호실적 배경이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 성장세가 증가하면서 주요 제품군 출하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 전략시장인 북미시장에서 생산능력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제너럴모터스(GM)1 공장 양산에 돌입했으며 올해 말 GM2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이자 북미 3대 자동차 업체 GM은 지난 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