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세단 최상위 트림인 모델S 플래드.
테슬라 세단 최상위 트림인 모델S 플래드.
테슬라가 고급 차종인 모델 X와 모델S 가격을 또다시 인하했다.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1분기 전기차 가격을 낮춰 수요를 늘린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모델 X와 모델S 가격을 5000달러씩 낮췄다고 발표했다. 플래그십 세단인 모델 S 가격은 현재 8만4990달러, 모델 X는 9만4990달러로 판매되고 있다. 모두 지난달보다 5000달러씩 가격이 낮아졌다.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가격을 낮춰 수요를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시작해 올 초에는 북미와 유럽에서도 대부분 모델 가격을 두 차례 인하했다. 모델 Y 가격은 최대 20%까지 낮추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비야디(BYD) 등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에 맞서 시장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 컸고,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받기 위해 가격 상한선을 맞췄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인하는 소비자의 구매력 증가로 이어져 더 많은 일반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며 할인 공세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 결과 1분기 테슬라의 전 세계 전기차 인도량은 42만2875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 늘었다. 그러나 대부분 증가량은 보급형 차종인 모델Y와 모델3에서 나왔다. 모델X와 S 인도량은 1만695대에 그쳤다. 증권업계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