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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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금융지주사의 순이익이 2021년에 이어 또 20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침체로 금융투자 수수료 수익은 감소했지만, 은행의 이자수익이 크게 확대된 결과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10개(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 금융지주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1조4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2억원(1.3%) 증가했다.

자회사의 권역별 순이익은 은행이 전년 대비 1조8571억원(14.6%) 늘어 지주사 전체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보험사 순이익은 3013억원(14.9%), 여신전문금융회사(저축은행 포함)는 762억원(2.1%) 각각 증가했다. 반면 증권사 등 금융투자 자회사 순이익은 5439억원(-10.8%) 감소했다. 증시 부진에 거래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10개 금융지주의 작년 말 총자산은 3418조2000억원으로 2021년 대비 214조9000억원(6.7%) 늘었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 총자산이 177조4000억원(7.4%), 금융투자는 1조7000억원(0.5%), 여전사 등은 28조5000억원(14%) 각각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 총자산은 2조원(-0.8%) 줄었다.

자산 비중은 은행이 75%로 전년 말보다 0.5%포인트 확대됐다. 이어 금융투자 9.4%, 보험 7.7%, 여전사 등 6.8% 순이었다.

자본적정성 지표를 보면 작년 말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5.59%로 전년과 동일했다. 기본자본비율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0.06%포인트 높아진 14.32%를 가리켰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58%로 전년 대비 0.15%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로 1년 전보다 0.02%포인트 상승해 자산건전성이 소폭 악화했다. 신용손실흡수능력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70.5%로 전년 말 대비 14.6%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금융지주는 증시 침체에 따른 금융투자 부문 수수료 수익 감소에도 은행 부문의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에 비해 소폭 상승해 향후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금감원은 안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취약차주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자산건전성 악화 위험 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지도할 것"이라며 "해외투자, 부동산 PF 등 고위험 익스포져(위험 노출액),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계열사 간 공동투자 등 그룹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약차주 대출 등의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