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속 초라한 '증권주'…투자 매력 떨어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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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기대감에 추가 하락 리스크 낮아"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주는 초라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들의 배당금 축소로 증권주를 향한 투자 매력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증시 거래대금 확대로 증권사 실적 개선 등이 전망되면서 추가 하락 리스크는 낮다는 평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13개 증권사로 구성된 KRX증권지수는 지난달 2일과 비교해 6.6% 하락했다. 구성 종목 가운데 한국금융지주가 12.3% 떨어지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9.5%, 6.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6%, 코스닥지수가 11.8% 오른 것과 대비된다.
KRX증권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거래대금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월 920억2000만원에서 3월 670억8600만원으로 줄었다. 이달 들어서는 380억80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달 KRX반도체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6110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40배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최근 증권주를 향한 투자 심리 약화는 증권사들의 배당금 축소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주의 투자 매력 요인로 꼽히던 배당이 줄면서 투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배당금을 지난해 3800원에서 올해 1700원으로 55.3%가량 축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00원에서 200원으로 33.3%, 한국투자금융지주는 3000원에서 2300원으로 23.3%, 대신증권은 1400원에서 1200원으로 14.3% 줄였다.
다만 증권주가 추가 하락을 겪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증시 거래대금 증가 덕분에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실제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3조1000억원, 2월 17조6500억원, 3월 21조7000억원으로 증가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대 상장 증권사인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의 합산 1분기 영업이익은 975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 달 전 예상치였던 9409억원보다 3.7%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1분기(1조2100억원)와 비교하면 19.4%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384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고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추세여서 동반 상승 모멘텀 역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상품들의 평가손익이 증가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0월 4% 중반이던 국고채 3년·10년물 금리는 이달 3.2~3.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채권 가격은 올라간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국내외 주식시장 호조로 수탁수수료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고 최근 시장금리 및 환율도 안정화되면서 운용 손익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13개 증권사로 구성된 KRX증권지수는 지난달 2일과 비교해 6.6% 하락했다. 구성 종목 가운데 한국금융지주가 12.3% 떨어지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9.5%, 6.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6%, 코스닥지수가 11.8% 오른 것과 대비된다.
KRX증권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거래대금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월 920억2000만원에서 3월 670억8600만원으로 줄었다. 이달 들어서는 380억80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달 KRX반도체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6110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40배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최근 증권주를 향한 투자 심리 약화는 증권사들의 배당금 축소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주의 투자 매력 요인로 꼽히던 배당이 줄면서 투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배당금을 지난해 3800원에서 올해 1700원으로 55.3%가량 축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00원에서 200원으로 33.3%, 한국투자금융지주는 3000원에서 2300원으로 23.3%, 대신증권은 1400원에서 1200원으로 14.3% 줄였다.
다만 증권주가 추가 하락을 겪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증시 거래대금 증가 덕분에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실제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3조1000억원, 2월 17조6500억원, 3월 21조7000억원으로 증가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대 상장 증권사인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의 합산 1분기 영업이익은 975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 달 전 예상치였던 9409억원보다 3.7%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1분기(1조2100억원)와 비교하면 19.4%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384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고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추세여서 동반 상승 모멘텀 역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상품들의 평가손익이 증가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0월 4% 중반이던 국고채 3년·10년물 금리는 이달 3.2~3.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채권 가격은 올라간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국내외 주식시장 호조로 수탁수수료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고 최근 시장금리 및 환율도 안정화되면서 운용 손익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