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전 장관·이영 전 차관, 김영수·성기선 전 평가원장 등 참여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과정에 참여할 국가교육위원회 특별위원회에 역대 보수·진보 정부의 교육계 고위 관료들이 두루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교위 대입특위에 보수·진보정부 교육계 고위관료 포진 '눈길'
국가교육위원회는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 대학 입시제도 개편 ▲ 직업·평생교육 ▲ 미래 과학인재양성 ▲ 지방대학 발전 ▲ 전인교육 등 5개 특위에 참여할 위원 69명에 대한 위촉식을 열었다.

특위는 긴급하고 중요한 교육 의제를 심의·의결하기 위한 사전 검토와 자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가운데 17명으로 구성된 대입개편 특위의 경우 역대 정부에서 교육부 장·차관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지낸 인사들이 두루 포진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2008년 이명박 정부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도연 서울대 공대 명예교수 겸 울산공업학원 이사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김 전 장관은 공학자 출신 첫 교육부 장관으로 초대 국가과학기술위원장, 포항공대(포스텍) 총장, 울산대 총장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였던 2015∼2017년 교육부 차관을 지낸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대학장과, 비슷한 시기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지낸 김영수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도 함께 대입 특위에 참가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2021년 교육과정평가원장을 역임한 성기선 가톨릭대학교 교수 역시 대입개편 자문을 위해 특위에서 활동하게 됐다.

이처럼 교육부 장·차관과 교육과정평가원장을 역임한 교육계 고위 인사들이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나선 것은 급변하는 사회에 걸맞은 '미래형 인재'를 선발하려면 기존과 전혀 다른 입시제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대입제도의 큰 축을 담당한 수능의 경우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기에는 다소 구시대적인 시험 방식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고, 학생부종합전형은 공정성 논란으로 자기소개서 등 다양한 항목이 입시에서 제외돼 제대로 된 평가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교위 관계자는 "대입은 학생·학부모에게 워낙 중요한 사안이고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의 연결고리로서 모든 교육 문제의 중심에 있다"며 "미래 사회에 걸맞은 교육 비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기에 활동한 전문가들께 참여를 제안했고, 대부분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대입개편 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창수 전 중앙대학교 총장은 "수시와 정시, 공교육과 사교육, 수도권과 지방, 특정 전공 쏠림현상 등 우리 사회가 내포한 다양한 교육 현안을 녹여낼 수 있는 입시제도를 중장기적 방향에서 구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