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R 9언더파…5타차 선두

60일 무더위 속 맹훈련 KLPGA 이예원, 첫 우승 보인다(종합)
이예원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상금랭킹 3위(8억4천978만원)에 올랐다.

29차례 대회에서 무려 26번 컷 통과를 이뤄냈고 13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예원보다 더 많이 '톱10'에 입상한 선수는 박민지, 김수지, 그리고 유해란 3명뿐이었다.

신인 가운데 발군이었던 이예원은 신인왕 경쟁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딱 하나 이예원에게 아쉬웠던 점은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는 사실이다.

이예원은 준우승 3번에 3위도 3번 했다.

평균타수 5위(71.05타)가 말해주듯 우승을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할 수 있는 경기력을 갖추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이예원은 놀랍게도 "그동안 훈련이 부족했던 탓"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지난 2월 호주 퍼스로 전지훈련을 떠난 이예원은 60일 동안 그야말로 맹훈련에 매달렸다.

"골프 선수를 한 이후 가장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훈련 시간 대부분은 우승 문턱에서 이예원의 발목을 잡았던 쇼트게임과 중거리 퍼트에 할애했다.

이예원이 전지훈련을 했던 호주 퍼스 지역은 낮에는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엄습했지만, 이예원은 해가 떠서 해가 질 때까지 연습했다.

이예원은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올해 첫 대회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예원은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에 올라선 채 2라운드를 마쳤다.

2위 박현경(4언더파 140타)을 무려 5타 차이로 따돌린 이예원은 "어제오늘 쳐보니 쇼트게임이 조금 보완된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면서 전지훈련의 효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예원은 1라운드에서는 버디 7개를 뽑아냈고 차가운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치른 2라운드에서는 버디 5개를 잡아냈다.

2라운드에서 3번 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린 뒤 3퍼트 더블보기를 적어낸 게 아쉬웠다.

이예원은 우승 조바심을 애써 떨쳐내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작년에도 1, 2라운드 선두권에 나선 적이 많았다.

그런데 마지막 날에 우승을 생각하니까 잘 안되더라"는 이예원은 "우승권에 있으면 스코어보드도 보이고, 주변 분들이 말씀도 해주시고 해서 모르고 싶어도 알게 된다.

샷마다 떨리고 신경 쓰인다"고 털어놨다.

이예원은 "남은 라운드도 어제오늘처럼만 치고 싶고, 3라운드부터는 핀 위치도 어려워지고 코스 세팅이 어렵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또박또박 치면 될 거 같다"면서 "우승하면 좋겠지만, 남은 이틀 더 집중해서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끝까지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27개 대회 모두 컷 통과라는 진기록을 세웠지만 우승은 하지 못해 애를 태웠던 박현경은 1언더파 71타를 때려 우승 경쟁에 나설 발판을 마련했다.

1, 2라운드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이예원과 박현경 둘 뿐이다.

이븐파로 버틴 전예성이 3언더파 141타로 3위로 올라섰다.

시드전에서 수석 합격한 신인 김민별이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인 3언더파 69타를 때려 외국인 1호 선수 리슈잉(증국), 박지영, 정소이와 함께 공동4위(2언더파 142타)로 3라운드를 맞는다.

첫날 8언더파를 몰아쳐 깜짝 선두에 나섰던 정소이는 6타를 잃었지만 순위가 4계단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박민지는 3오버파 75타를 쳐 이예원에 12타 뒤진 합계 3오버파 147타로 3라운드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