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올해 세수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당초 잡은 세입예산보다 부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세수가 세입예산보다 덜 걷히는 ‘세수 결손’이 발생할 것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추 부총리는 이날 삼성전자 경기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수 펑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난 1~2월 세수 실적에서 보듯 올해 세수 상황은 상당히 좋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올 상반기까지는 이런 부진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정부는 올해 세입예산에서 국세 수입을 총 400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걷힌 세금(395조9000억원)보다 4조6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올해 1, 2월 국세 수입은 5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조원 가까이 줄었다. 3월부터 연말까지 작년만큼 세금을 걷는다고 해도 올해 20조원의 세수가 구멍날 것으로 예상된다.

추 부총리는 물가에 대해 “돌발 변수가 없다면 아마 4~5월에 3%대 (소비자)물가(상승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택=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