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휜 '정자교·불정교·수내교'…같은 회사가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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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삼우기술단
경찰, 안전 점검업체 등 압수수색
경찰, 안전 점검업체 등 압수수색
보행로 붕괴 사고로 2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정자교를 비롯해 보행로 기울어짐 현상으로 통제 중인 인근 불정교와 수내교는 모두 시행, 설계를 각각 같은 업체가 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성남시에 따르면 1990년대 초 분당신도시 조성과 함께 탄천에 설치된 정자교 등 이 3개 교량은 모두 분당 조성사업을 맡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전신인 한국토지개발공사가 시행했다.
이들 교량은 보행로 기울어짐 현상 등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 지난 5일부터 통제 중인데 설계한 업체도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우기술단이 3개 교량을 모두 설계했는데 자금난 등으로 1995년 문을 닫았다.
3개 교량은 정자교 사고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는 '관매달기' 구조로 보행로가 설치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도 아래에만 교각이 받치고 보행로에는 지지대가 없는 형태로, 이런 구조로 설치된 교량 보행로는 근본적으로 하중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남시와 분당구는 탄천에 설치된 20개 교량 중 삼우기술단이 설계한 교량이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도 이번 사고 이틀 만인 이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 전담팀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7시께까지 성남시청과 분당구청, 교량 점검업체 5곳에 수사관을 보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붕괴 사고의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정자교 발주부터 시공, 감리, 유지관리까지 전방위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하자담보책임이 1998년 이미 만료됐지만 시공사는 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지난 2018년 발생한 분당 야탑 10교 도로 침하사고는 하자담보기간이 지났어도 시공사가 4000만원의 과징금을 물었고, 준공 15년이 지나 발생한 서울 성수대교 사고도 시공사에 수백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내게 한 선례가 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9시 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인 정자교의 양쪽 보행로 중 한쪽 보행로가 무너져 이곳을 지나던 A씨(40·여)가 숨지고, B씨(28)가 다쳤다. 정자교는 분당신도시 조성과 함께 1993년 건설된 왕복 6차로의 총길이 108m, 폭 26m 교량으로, 도로 양측에 보행로가 설치돼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7일 성남시에 따르면 1990년대 초 분당신도시 조성과 함께 탄천에 설치된 정자교 등 이 3개 교량은 모두 분당 조성사업을 맡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전신인 한국토지개발공사가 시행했다.
이들 교량은 보행로 기울어짐 현상 등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 지난 5일부터 통제 중인데 설계한 업체도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우기술단이 3개 교량을 모두 설계했는데 자금난 등으로 1995년 문을 닫았다.
3개 교량은 정자교 사고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는 '관매달기' 구조로 보행로가 설치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도 아래에만 교각이 받치고 보행로에는 지지대가 없는 형태로, 이런 구조로 설치된 교량 보행로는 근본적으로 하중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남시와 분당구는 탄천에 설치된 20개 교량 중 삼우기술단이 설계한 교량이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도 이번 사고 이틀 만인 이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 전담팀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7시께까지 성남시청과 분당구청, 교량 점검업체 5곳에 수사관을 보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붕괴 사고의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정자교 발주부터 시공, 감리, 유지관리까지 전방위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하자담보책임이 1998년 이미 만료됐지만 시공사는 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지난 2018년 발생한 분당 야탑 10교 도로 침하사고는 하자담보기간이 지났어도 시공사가 4000만원의 과징금을 물었고, 준공 15년이 지나 발생한 서울 성수대교 사고도 시공사에 수백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내게 한 선례가 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9시 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인 정자교의 양쪽 보행로 중 한쪽 보행로가 무너져 이곳을 지나던 A씨(40·여)가 숨지고, B씨(28)가 다쳤다. 정자교는 분당신도시 조성과 함께 1993년 건설된 왕복 6차로의 총길이 108m, 폭 26m 교량으로, 도로 양측에 보행로가 설치돼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