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시장 빠르게 식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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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신규고용 2년3개월만에 최저
Fed 긴축 기조 변화 있을지 주목
Fed 긴축 기조 변화 있을지 주목
미국 노동시장이 빠른 속도로 식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드디어 고용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서 Fed의 긴축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3만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 증가폭 32만6000명보다 줄어든 수준이며 2020년 12월(26만8000명 감소)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3만8000명 증가였다. 실업률은 3.5%로 전월(3.6%)과 비슷했다.
4월 들어 발표된 미국의 다른 고용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월 구인 건수는 993만 건으로 전월(1056만 건) 대비 63만 건 감소했다. 월간 구인 건수가 1000만 건을 밑돈 것은 2021년 5월(948만 건) 이후 처음이다. 구인 건수에 이어 노동시장 전반을 보여주는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까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 미국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노동시장은 서비스업 부문에서 확연하게 식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비스·소매업 등에서 신규 고용 건수가 확연히 줄었다. 2월 소매판매업은 4만1300건 늘었지만 3월엔 전달보다 오히려 1만4600명 감소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33.18달러로 전월보다는 0.3%, 지난해 3월보다는 4.2% 올랐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21년 6월 3.9%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美 고용지표 '침체 신호'…"빅테크 대규모 해고도 지속될 것"
노동시장을 견조하게 이끌었던 서비스 부문 고용이 무너지면서 전체 지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 시장 냉각은 다른 고용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5일 미국 고용 분석업체 ADP는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4만5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의 예상치인 21만 건은 물론 전월의 26만1000건을 크게 밑돈다.
서비스 부문뿐 아니라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기업들의 인원 감축도 3월부터 실행되고 있다. 이날 인사관리 컨설팅회사인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 기업들이 1~3월 발표한 감원 계획은 27만416명에 달했다. 이는 1년 전 약 5만5000명에 비해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분기(34만6700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해고 계획 인원은 10만2400명가량이다. 전체 감원 수의 38%에 해당한다. 금융회사들도 3만635명의 감원을 발표해 업종별로는 두 번째로 많았다. 의료 및 제조업체(2만2950명)와 소매업체(2만1426명), 미디어(13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감원의 주된 이유로는 불안한 시장 및 경제 상황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비용 절감과 점포·부서 폐쇄 등도 꼽혔다.
앤드루 챌린저 CG&C 수석부사장은 “2023년 기업들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대규모 해고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하면서 세계 경기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약 3%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예측치인 평균 3.8%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 중앙은행(Fed)은 5월 2~3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Fed의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위기로 미국 경제가 탈선할 가능성은 20%에 불과하다”며 “연준이 추가로 몇 번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5월에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0%대였지만 7일 오후 9시40분 현재 56.8%까지 높아졌다.
박신영/장서우 기자 nyusos@hankyung.com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3만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 증가폭 32만6000명보다 줄어든 수준이며 2020년 12월(26만8000명 감소)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3만8000명 증가였다. 실업률은 3.5%로 전월(3.6%)과 비슷했다.
4월 들어 발표된 미국의 다른 고용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월 구인 건수는 993만 건으로 전월(1056만 건) 대비 63만 건 감소했다. 월간 구인 건수가 1000만 건을 밑돈 것은 2021년 5월(948만 건) 이후 처음이다. 구인 건수에 이어 노동시장 전반을 보여주는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까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 미국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노동시장은 서비스업 부문에서 확연하게 식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비스·소매업 등에서 신규 고용 건수가 확연히 줄었다. 2월 소매판매업은 4만1300건 늘었지만 3월엔 전달보다 오히려 1만4600명 감소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33.18달러로 전월보다는 0.3%, 지난해 3월보다는 4.2% 올랐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21년 6월 3.9%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美 고용지표 '침체 신호'…"빅테크 대규모 해고도 지속될 것"
미국 기업들 27만명 감원 계획…평균임금 상승률 21개월來 최저
노동시장을 견조하게 이끌었던 서비스 부문 고용이 무너지면서 전체 지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 시장 냉각은 다른 고용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5일 미국 고용 분석업체 ADP는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4만5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의 예상치인 21만 건은 물론 전월의 26만1000건을 크게 밑돈다.서비스 부문뿐 아니라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기업들의 인원 감축도 3월부터 실행되고 있다. 이날 인사관리 컨설팅회사인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 기업들이 1~3월 발표한 감원 계획은 27만416명에 달했다. 이는 1년 전 약 5만5000명에 비해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분기(34만6700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해고 계획 인원은 10만2400명가량이다. 전체 감원 수의 38%에 해당한다. 금융회사들도 3만635명의 감원을 발표해 업종별로는 두 번째로 많았다. 의료 및 제조업체(2만2950명)와 소매업체(2만1426명), 미디어(13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감원의 주된 이유로는 불안한 시장 및 경제 상황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비용 절감과 점포·부서 폐쇄 등도 꼽혔다.
앤드루 챌린저 CG&C 수석부사장은 “2023년 기업들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대규모 해고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하면서 세계 경기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약 3%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예측치인 평균 3.8%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 중앙은행(Fed)은 5월 2~3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Fed의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위기로 미국 경제가 탈선할 가능성은 20%에 불과하다”며 “연준이 추가로 몇 번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5월에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0%대였지만 7일 오후 9시40분 현재 56.8%까지 높아졌다.
박신영/장서우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