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우리의 생명줄인데…"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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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반도체 생산 1년 새 41.8% 급감
가동률·재고율 금융 위기 때와 비슷
'어닝쇼크' 삼성전자, 25년 만에 감산
정부도 반도체 초격차 위해 R&D 지원
가동률·재고율 금융 위기 때와 비슷
'어닝쇼크' 삼성전자, 25년 만에 감산
정부도 반도체 초격차 위해 R&D 지원

제조업으로 번지는 위기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 주요지표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경기는 작년 3월 정점을 찍은 뒤 하반기부터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KDI 측은 "올해 2월 반도체 산업 지표 다수가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한 정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했다.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액 중 18.9%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KDI는 이런 반도체 산업의 경기 하락이 국내 경기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3월 한국의 수출은 551억 달러로 전년 동기(638억 달러)보다 13.6% 급감했다. 감소율이 올해 2월(-7.5%)보다 확대되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2% 급증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큰 폭의 감소율(-34.5%)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올해 1분기(1~3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0%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액 감소(-12.6%)에 –7.9%포인트가량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용 둔화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15~29세 고용률은 46.0%로 전년 동기(46.5%)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6.2%에서 6.4%로 상승했다.
"반도체는 우리의 생명줄"
업계의 이목은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잠정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95.7% 급감한 것으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만이다. 매출은 63조원으로 전년 1분기보다 19% 감소했다.일반적으로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가 부진해도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감산에 나서면 그만큼 글로벌 공급량이 감소하는 만큼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반도체 산업을 디스플레이, 차세대 전지(배터리)와 함께 3대 주력 기술로 정하고 외국 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160조원을 투입해 기업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100가지 핵심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