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 팀 모두 이번에 승리할 경우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우선 T1은 무려 14번 LCK 결승에 진출해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페이커(이상혁)는 현재 김정균(꼬마) 전 감독과 10승으로 LCK 최다 우승 동률인 상황에서 단독 최다 우승자로 우뚝 서게 된다. 젠지는 작년 서머에 이어 2연속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LCK에 데뷔한 페이즈(김수환)는 데뷔한 첫 시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로열로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상대 전적 등 여러 지표에서 T1의 우세가 점쳐진다. T1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7승 1패(세트 득실 +27)로 단 한 번의 패배만을 허용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결승전에서 맞붙게 될 젠지를 상대로 전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일에 진행된 승자조 경기에서도 젠지를 세트스코어 3 대 1로 꺾은 좋은 기억도 있다.

특히 페이즈는 데뷔 시즌 우승이라는 선수 커리어상 딱 한 번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소위 '로열로더'라고 불리는 이 기록은 LCK 기준 샤이(박상면), 마타(조세형), 블랭크(강선구), 후니(허승훈), 커즈(문우찬), 라스칼(김광희), 킹겐(황성훈), 클리드(김태민), 칸나(김창동) 등 소수만이 달성해낸 명예로운 칭호다. 재밌는 점은 T1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이민형)가 2020년에 이를 달성한 바 있다는 것이다. 페이즈는 전직 로열로더인 구마유시를 넘어야 그 칭호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페이커가 'V11'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살아있는 전설’로서 자신이 세운 탑의 높이를 더 높일지, 신예인 페이즈가 이를 막아서고 로열로더로서 스스로의 존재감을 각인시킬지가 달린 만큼 양 팀 팬들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진 모양새다. 한편 결승전에 진출한 T1과 젠지 두 팀 모두 5월에 진행될 국제 대회인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한국 리그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지난해 롤드컵 우승 등 국제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LCK는 2개 팀 모두 MSI 본선에 직행하게 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