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인 메가팩 생산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9일 중국 신화통신은 우칭 상하이 부시장 등 현지 관리와 타오 린 테슬라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테슬라의 메가팩 생산 공장 건설 계약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신축 공장을 올해 3분기 상하이 남쪽 린강 자유무역구에 있는 기가팩토리 인근에 착공한 뒤 내년 2분기에 완공할 계획이다. 신축 공장에서 매년 약 40GWh에 해당하는 ESS인 메가팩을 1만 개 양산하는 게 목표다.

메가팩은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 등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저장한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산업·주택용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날 류유 린강자유무역구 관리위원회 이사는 “(테슬라의) 이번 신축 결정으로 인해 린강 특구에 1000억위안(약 19조원) 규모의 산업 단지가 새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중국 배터리회사와의 협업을 염두에 두고 상하이를 신축 공장 부지로 택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배터리 공급망을 활용해 메가팩 공급량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증대되면서 메가팩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테슬라는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연간 1만 개의 메가팩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은 테슬라의 생산과 판매에 중요한 지역이다.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모델3와 모델Y 등을 포함해 지난해 전기차 71만 대를 생산했다. 테슬라 전체 생산량의 52%에 달한다. 지난해 테슬라 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의 22.3%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주요 수익원은 전기차 사업이지만 머스크 CEO는 태양 에너지와 배터리 사업을 전기차 사업 규모로 확대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번 주말 중국을 방문해 리창 신임 총리와의 만남을 모색하고 있다. 머스크 CEO의 중국 방문은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