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을 낀 채로 잠이 들었던 남성의 몸 속에서 에어팟. /사진= '쾌간시빈' 영상 캡처
에어팟을 낀 채로 잠이 들었던 남성의 몸 속에서 에어팟. /사진= '쾌간시빈' 영상 캡처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 Pod)'을 착용한 채 잠이 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난 7일 중국 매체 쾌간시빈은 중국의 한 20대 남성이 에어팟을 끼고 잠이 들었다가 실수로 한쪽을 삼키고 병원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에어팟으로 음악을 듣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잠에서 깬 그는 에어팟 한쪽이 없어진 것을 깨닫고 방안 곳곳을 뒤졌으나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음악을 최대한 크게 재생해 에어팟을 찾던 A씨는 자신의 몸속에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자신이 에어팟을 삼켰다고 판단,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A씨의 주장에 황당해하던 의료진이 X레이를 촬영한 결과 실제로 A씨의 뱃속에서 에어팟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에어팟을 꺼내고자 굳이 수술까지 할 필요는 없으며 에어팟이 변으로 나오길 기다리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자신의 변 속에서 잃어버린 에어팟 한쪽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같은 황당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2월 미국의 한 30대 남성이 무선 이어폰을 꽂고 넷플릭스를 보며 자다 실수로 이어폰 한쪽을 삼키는 바람에 응급 내시경 수술받았다.
미국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7세 어린이의 몸 속에서 발견된 에어팟. /사진=키아라 스트라우드 페이스북 캡처
미국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7세 어린이의 몸 속에서 발견된 에어팟. /사진=키아라 스트라우드 페이스북 캡처
2020년에는 미국의 한 7세 어린이가 선물 받은 에어팟을 삼켜 병원에서 치료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2019년 4월에도 대만의 한 20대 남성이 에어팟을 잃어버린 것을 확인, 아이폰 추적 기능을 활용해 배 속에서 기기를 찾았다.

이외에도 한국에서는 강아지 등 반려동물이 에어팟 한쪽을 잘못 삼켜 동물병원을 찾은 사례도 있다. 이에 수의사들은 무언가를 삼킨 뒤 식욕이 사라지고 기운이 없어 보이면 바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으며, 날카롭고 뾰족한 물체가 아닐 경우 대부분은 대변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