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과태료 폭탄' 버스전용차로 개편한다
서울시가 도입된 지 37년 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전면 개편한다고 10일 밝혔다.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시내 도로 가장 오른쪽 차로에 버스만 다닐 수 있도록 운영하는 방식이다. 현재 서울시내 40개 구간에서 83.3km 구간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수요가 줄었거나 실효성이 낮은 구간의 경우 전용 차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반면 수요가 증가한 구간은 시간제에서 전일제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1985년부터 운영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차선 도색만으로 설치가 가능하고 버스의 차로 이동이나 정류장 설치가 용이해 2000년에는 총 60개 구간, 218.9km까지 확대 운영됐다. 그러나 2004년 중앙버스전용차로(BRT)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총 40개 구간(83.3km)만 운영 중이다.

우회전 규제강화로 달라진 현실도 반영한다. 서울시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운전자가 우회전 직후 일시 정지 의무가 강화됨에 따라 우회전 대기행렬이 길어졌다"며 "교차로에서 버스전용차로의 점선 길이 기준을 확대하는 등 도로 현황에 맞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버스전용차로 위반이 많은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앞, 노원구 화랑대역 부근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들과 협의를 거쳐 지난달 공사를 완료했다.

해당 지점은 우회전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 가까이에 버스정류소가 위치한 곳이다. 내비게이션의 우회전 안내를 듣고 미리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로 진입했다가 단속이 되는 경우가 많았던 장소다. 이에 서울시는 버스전용차로 위반단속 안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업체들과도 협의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전면 개편을 통해 전국적인 운영 방식에도 선도적인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입 37년을 맞이한 만큼, 시민 편의와 시대 변화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양현주기자 h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