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세계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불린다. 대부분의 노인성 질환은 뚜렷한 치료제가 있다기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병을 찾아내 진행을 늦추는 게 최선인 만큼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조기진단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 방사성의약품 전문 기업 듀켐바이오는 기존에 뇌종양 진단용으로 쓰던 도파체크주사(에프도파18F)를 파킨슨병 및 파킨슨증후군 진단에도 사용하게 됐으며 현재 급여 지정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듀켐바이오가 파킨슨 환자 진단으로 쓰고 있는 방사성의약품은 FP-CIT와 도파체크주사 두가지다. 파킨슨병은 뇌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파킨슨병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방사성의약품을 투여하면 약물이 체내를 이동하면서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얼마나 활성화돼있는지 등을 측정한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FP-CIT는 현재 개발이 완료된 후 해외 허가를 검토 중”이라며 “도파체크주사는 급여 추진중인데, 뇌종양 진단용의 경우 총 비용이 60만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퓨쳐켐은 세계 최초로 파킨슨병 진단용 의약품 ‘피디뷰’를 상용화했다. 도파민 운반체 농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데, 정맥주사 투여 후 2시간 안에 10여분만의 촬영으로 파킨슨변 진단에 필요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기존에는 요오드 표지 의약품을 활용해 원통 모형 PET-CT에서 20~30분 촬영했어야 하는데, 시간과 부작용 정도를 대폭 축소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퓨쳐켐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 트랙을 활용해 임상 1,2상 없이 임상 3상 진입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은 상태”라며 “해외에서 진행 중인 전립선암 임상이 마무리되는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젠바이오는 파킨슨병 조기 진단용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패널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유전적 인자 및 위험도를 예측해 퇴행성 질환을 빠르게 찾아내겠다는 목표다.

파킨슨병 환자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17년 11만5679명에서 2021년 13만1548명으로 증가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4월 10일 15시 25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