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시진핑 만난 뒤 "미국 의존 줄여야" 지론 재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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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며 '전략적 자율성' 역설…"美 달러, 치외법권" 언급도
"우리와 무관한 위기에 휘말리는 것, 유럽이 직면한 큰 위험" 지난주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극진한 환대를 받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이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견해를 재차 피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프랑스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진행한 폴리티코,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 등 3개 매체 인터뷰에서 미중 대결과 같은 세계 패권 다툼 속에서 유럽이 종속되지 않으려면 '전략적 자율성'이 중요하다는 지론을 강조했다.
지난 5∼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6일 시 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한 뒤 다음 날 광둥성 광저우에서 그를 다시 만나 비공식 회동을 하는 등 이번 방중 기간 시 주석과 총 6시간가량을 함께 보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에너지, 국방, 소셜미디어, 인공지능(AI)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중요한 문제에 있어 다른 세력에 의존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전략적 자율성을 쟁취하는 것이 유럽에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유럽이 직면한 큰 위험은 우리와 무관한 위기에 말려들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두 초강대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전략적 자율성을 구축할 시간이나 재원을 갖추지 못한 채 미국에 종속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가 국제 경제에서 '치외법권'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달러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 패권에 대한 저항은 중국, 러시아 등의 핵심 정책 목표이기도 하다.
폴리티코는 이와 관련해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이 최근 달러 위주의 국제 금융망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 미국의 제재로 타격을 받았다면서, 일부 유럽 국가들도 달러를 무기화하는 미국에 불만을 드러내 왔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기업체들이 미국의 제재로 이들 국가와의 거래를 포기하거나 2차 제재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는 이유에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드러나듯 실제로 이번 방중 기간 중국을 국제 산업망에서 배제하기 위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차별화된 대중 정책을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방중 첫날 교민 대상 연설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때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우리를 분리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중국과 상업적 관계를 계속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과의 껄끄러운 관계 속 서방의 중국 견제 흐름을 바꾸기 위해 유럽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온 중국으로서는 이번 마크롱 대통령의 입장이 크게 반길 만한 것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회동하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던 중국이 마크롱 대통령이 방중을 마무리 짓고 귀국행 비행기에 오른 다음 날인 8일에야 '대만 포위' 군사 훈련을 시작한 것에는 이런 마크롱 대통령을 예우하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귀국행 비행기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럽은 '대만을 둘러싼 위기를 가중하는 것이 우리에게 이익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대답은 '노'"라고 말했다.
그는 "더 나쁜 것은 우리 유럽인들이 이 주제에 있어 (다른 사람의 입장을 맹신하는) 추종자가 돼 미국의 의제와 중국의 과잉 대응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우리와 무관한 위기에 휘말리는 것, 유럽이 직면한 큰 위험" 지난주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극진한 환대를 받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이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견해를 재차 피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프랑스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진행한 폴리티코,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 등 3개 매체 인터뷰에서 미중 대결과 같은 세계 패권 다툼 속에서 유럽이 종속되지 않으려면 '전략적 자율성'이 중요하다는 지론을 강조했다.
지난 5∼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6일 시 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한 뒤 다음 날 광둥성 광저우에서 그를 다시 만나 비공식 회동을 하는 등 이번 방중 기간 시 주석과 총 6시간가량을 함께 보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에너지, 국방, 소셜미디어, 인공지능(AI)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중요한 문제에 있어 다른 세력에 의존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전략적 자율성을 쟁취하는 것이 유럽에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유럽이 직면한 큰 위험은 우리와 무관한 위기에 말려들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두 초강대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전략적 자율성을 구축할 시간이나 재원을 갖추지 못한 채 미국에 종속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가 국제 경제에서 '치외법권'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달러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 패권에 대한 저항은 중국, 러시아 등의 핵심 정책 목표이기도 하다.
폴리티코는 이와 관련해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이 최근 달러 위주의 국제 금융망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 미국의 제재로 타격을 받았다면서, 일부 유럽 국가들도 달러를 무기화하는 미국에 불만을 드러내 왔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기업체들이 미국의 제재로 이들 국가와의 거래를 포기하거나 2차 제재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는 이유에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드러나듯 실제로 이번 방중 기간 중국을 국제 산업망에서 배제하기 위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차별화된 대중 정책을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방중 첫날 교민 대상 연설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때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우리를 분리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중국과 상업적 관계를 계속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과의 껄끄러운 관계 속 서방의 중국 견제 흐름을 바꾸기 위해 유럽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온 중국으로서는 이번 마크롱 대통령의 입장이 크게 반길 만한 것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회동하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던 중국이 마크롱 대통령이 방중을 마무리 짓고 귀국행 비행기에 오른 다음 날인 8일에야 '대만 포위' 군사 훈련을 시작한 것에는 이런 마크롱 대통령을 예우하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귀국행 비행기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럽은 '대만을 둘러싼 위기를 가중하는 것이 우리에게 이익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대답은 '노'"라고 말했다.
그는 "더 나쁜 것은 우리 유럽인들이 이 주제에 있어 (다른 사람의 입장을 맹신하는) 추종자가 돼 미국의 의제와 중국의 과잉 대응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