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계획대로 되진 않는다"…한 실리콘밸리 창업자의 '실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누구나 창업할 때 장밋빛 미래를 그립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이를 추진할 기술과 능력, 이를 실현할 투자금이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믿게 되죠. 하지만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지난 9일(현지시간) 한 스타트업의 창업과 실패기를 소개했습니다. 3년 전 ‘셸프라이프(ShelfLife)’를 창업한 후 최근 폐업한 릴리안 카트라이트의 이야기입니다.하버드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카트라이트는 음료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주목해 창업을 결심했다. 주스 농축액, 구연산, 캔, 라벨 등 원료 제조사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식품업체가 원료 제조사를 찾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제조사 입장에선 안정적 공급처를 찾아주는 역할이다.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화, 팩스, 이메일, 송장 등의 수요를 디지털로 대체해준다. 거래처 물색부터 대금결제까지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거래금액의 일정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것이 수익구조다.

“우리는 많은 제품을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시장 목록에서 결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아울렀죠. 많은 이들이 신제품을 검색하고 발견한 다음 견적 요청을 제출하고, 공급업체와 채팅하고, 관계를 발전시켰습니다. 모든 데이터가 우상향했습니다.” 카트라이트가 한 말이다.

“각 기업은 프로세스, 신용 조건 등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구축했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 시스템에 빨리 가입하도록 요구했습니다. 만약 다시 돌아가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할 수 있었다면, 저는 결제 측면에, 더 천천히 진행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회사를 매각하려고도 했지만 구원자는 끝내 등장하지 않았다. 공동설립자도 회사를 떠났고, 선택의 여지가 없자 올해 1월 그녀는 폐업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지난 2월 그녀는 회사를 정리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