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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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32)이 프로축구 K리그 시축을 마친 가운데, 임영웅의 팬덤 ‘영웅시대’가 축구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공지를 완벽히 이행했다.

임영웅은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FC서울과 대구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에 시축자로 등장했다. 일찌감치 임영웅의 시축 소식이 전해지자 영웅시대 팬들은 표구하기 전쟁에 나섰고 암표가 성행하기도 했다. 임영웅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날 경기는 4만5007명이라는 최다 관중 수를 기록했다.

임영웅 시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좌석은 20만원 이상으로 중고시장에서 판매됐고 한때 판매 호가가 4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FC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입장권 예매는 시작한 지 10분 만에 2만장이 팔려나갔다. 또 30분 후에는 2만5000장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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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 구단은 지난달 31일 "국민 가수 임영웅이 4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홈경기 시축자로 나선다"라고 알렸다. 경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자 임영웅은 팬들에게 "축구 문화를 존중하자"는 성숙한 안내를 했다.

임영웅 측은 "경기 드레스 코드는 하늘색을 제외한 자율 복장이다"라면서 "영웅시대를 드러내는 의상을 입고 싶겠지만, 축구 팬덤의 또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영웅시대의 상징색과 상대팀 대구FC의 상징색이 하늘색으로 겹치는데, 임영웅이 '하늘색 옷은 안된다'고 팬클럽에 사려 깊게 당부한 것이다.

이날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드레스코드를 엄수해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고 임영웅의 공연으로 경기장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하늘색 옷을 입은 팬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와 FC서울의 경기 시축자로 나선 가수 임영웅이 하프타임 때 팬들을 위한 깜짝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와 FC서울의 경기 시축자로 나선 가수 임영웅이 하프타임 때 팬들을 위한 깜짝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마포구청은 마포경찰서와 협력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에 대한 특별 안전관리 대책을 실시했다.

마포구는 경기 당일 오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안전요원 60여명을 투입했다.

요원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 2개 지하철역(월드컵경기장역, 마포구청역)부터 경기장에 이르는 구간 중 경사가 가파르거나 계단이 있는 곳, 좁은 골목 등 위험 요소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을 비롯해 구청 직원 40여명과 마포구체육회 등 주민 20여명도 안전요원으로 활동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가 우리 구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긴급히 특별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