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비대면 진료' 반대하는 건 '의사' 아닌 '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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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까지 몰려가 '좌표찍기'
현장 의사 "의료 서비스 질 올라가"
설지연 정치부 기자
현장 의사 "의료 서비스 질 올라가"
설지연 정치부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일 발표한 비대면 진료 관련 찬반 여론조사 결과는 많은 이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을 통해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한 비대면 진료 찬반 투표에서 전체 투표자 5875명 중 58.9%가 반대해 찬성(41.1%)을 앞섰다. 평균 1000~2000명 안팎이던 여론조사 투표 참여자는 2~5배 폭증했다.
토론 글도 1000개 넘게 달렸다. 대부분 ‘동네마다 병원이 가깝게 있는데 굳이 비대면 진료가 필요한가’ ‘건보료 올리고 플랫폼만 배불리는 비대면 진료에 반대한다’ ‘마약 사건 및 의료 쇼핑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며 비대면 진료를 반대하는 글이었다.
이 여론조사를 두고 특정 단체의 ‘좌표 찍기’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상의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3월 20~23일 많아야 100명 안팎이던 사이트 하루 가입자가 25일 3899명으로 20배 이상 불어났다. 대한상의는 “조사 초반만 해도 찬성 의견이 더 많았는데 갑자기 ‘비허용’이 압도적 우세로 바뀌었다”며 “일반 국민 의견과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비대면 진료에 반대하는 의사단체의 조직적 표가 동원됐을 것이란 추정이다. 대한의사협회, 서울시의사회 등 직역단체는 최근 국회에서 비대면 진료를 ‘초진’까지 확대하는 법안이 발의되자 연일 반대 성명을 발표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협회 목소리가 실제 현장 의사들의 의견인 걸까. 꼭 그렇지는 않다. 닥터나우, 굿닥 등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에 따르면 수천 개 입점 병원·의원·약국 중 제휴 의사를 먼저 밝힌 곳이 전체의 90%가 넘는다. 플랫폼을 적극 이용하고 이를 통해 먹고사는 의사도 많다는 얘기다.
지난달 국회 스타트업 연구모임 유니콘팜 토론회에서는 이런 의사의 증언도 나왔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예성민 SNU현대의원 원장은 “접수·수납·결제 모든 과정이 앱에서 해결돼 의사는 진료에만 신경 쓰면 되니 오히려 서비스 질은 올라간다”고 했다.
그는 “의료 사고나 과실 등 위험성은 환자가 먼저 느낀다”며 “증상이 심각할 경우 절대 비대면 진료를 1차로 선택하지 않는다”고 지나친 우려에 선을 그었다.
협회가 소비자 편익과 의료 서비스 향상 등 보편적 관점보다 집단적 이익, 정치적 유불리만 판단 잣대로 삼아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토론 글도 1000개 넘게 달렸다. 대부분 ‘동네마다 병원이 가깝게 있는데 굳이 비대면 진료가 필요한가’ ‘건보료 올리고 플랫폼만 배불리는 비대면 진료에 반대한다’ ‘마약 사건 및 의료 쇼핑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며 비대면 진료를 반대하는 글이었다.
이 여론조사를 두고 특정 단체의 ‘좌표 찍기’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상의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3월 20~23일 많아야 100명 안팎이던 사이트 하루 가입자가 25일 3899명으로 20배 이상 불어났다. 대한상의는 “조사 초반만 해도 찬성 의견이 더 많았는데 갑자기 ‘비허용’이 압도적 우세로 바뀌었다”며 “일반 국민 의견과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비대면 진료에 반대하는 의사단체의 조직적 표가 동원됐을 것이란 추정이다. 대한의사협회, 서울시의사회 등 직역단체는 최근 국회에서 비대면 진료를 ‘초진’까지 확대하는 법안이 발의되자 연일 반대 성명을 발표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협회 목소리가 실제 현장 의사들의 의견인 걸까. 꼭 그렇지는 않다. 닥터나우, 굿닥 등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에 따르면 수천 개 입점 병원·의원·약국 중 제휴 의사를 먼저 밝힌 곳이 전체의 90%가 넘는다. 플랫폼을 적극 이용하고 이를 통해 먹고사는 의사도 많다는 얘기다.
지난달 국회 스타트업 연구모임 유니콘팜 토론회에서는 이런 의사의 증언도 나왔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예성민 SNU현대의원 원장은 “접수·수납·결제 모든 과정이 앱에서 해결돼 의사는 진료에만 신경 쓰면 되니 오히려 서비스 질은 올라간다”고 했다.
그는 “의료 사고나 과실 등 위험성은 환자가 먼저 느낀다”며 “증상이 심각할 경우 절대 비대면 진료를 1차로 선택하지 않는다”고 지나친 우려에 선을 그었다.
협회가 소비자 편익과 의료 서비스 향상 등 보편적 관점보다 집단적 이익, 정치적 유불리만 판단 잣대로 삼아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