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 10일 오후 3시57분

삼성그룹의 첫 상장리츠인 ‘삼성FN리츠’가 상장 첫날일 10일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게 영향을 미쳤다. 상장 리츠 23개 가운데 22개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삼성FN리츠는 이날 479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1.36% 오른 48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첫 리츠 상품으로 흥행 기대가 높았지만 공모가 5000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FN리츠는 한화리츠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상장한 리츠다. 수요예측에서 24.8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리츠는 서울 강남구 대치타워와 중구 에스원빌딩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대치타워는 삼성생명보험이 전체 면적의 64.8%를 임차하고 있고, 에스원빌딩은 에스원이 100% 임차해 임대수익이 안정적인 편이다. 내년 삼성생명의 잠실빌딩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삼성생명 서초타워, 삼성화재 판교사옥 등을 계속 편입해 대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연 5.6% 수준의 상대적으로 낮은 목표 배당수익률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한 전망이 발목을 잡았다. 금리 인상으로 배당수익률과 국채 금리 간 스프레드가 축소돼 투자 매력도가 하락했다는 평가다.

국내에 상장된 23개 리츠 중 ‘신한알파리츠’를 제외하면 공모가를 웃도는 상품이 없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리츠 시장에서 반전이 일어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금리가 떨어지면 배당 매력이 커지면서 리츠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