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10년 만에 사령탑 교체…초완화 정책 끝내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9일 취임했다.

10여년 만에 총재가 바뀌면서 향후 일본의 통화정책 향방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물가상승률 2% 안정'이라는 목표를 위해 11조7천억 달러를 지출한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의 초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오후 7시 15분 경 일본은행에서 우치다 신이치, 히미노 료조 부총재와 함께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외신들은 우에다 총재가 이번 기자회견에서 일본은행 정책 전환 의지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우에다 총재는 지난 2월 24일 '소신 청취(일본판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임금 인상을 동반하는 형태로 물가가 2% 상승하는 경제 선순환에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며 "완화 정책을 유지해 기업이 임금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초완화 정책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여러 부작용이 생기고 있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이 발언에 대해 우에다 총재가 YCC(수익률곡선제어)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해 한때 10년물 채권금리가 반등하기도 했다.

재팬타임즈는 "우에다 총재는 구로다 전 총재의 초완화 정책에서 벗어나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을 본래 모습으로 되돌려놓아야 하는 과제에 당면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에다 총재의 취임 기자회견을 앞두고 엔화가 요동치고 있다.

엔화는 지난해 달러 강세 여파에 지난해 150엔이 무너지며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최근들어 미국과 유럽의 금융리스크 우려에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엔화 강세를 점치고 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을 기점으로 일본은행 통화정책이 점차 긴축으로 접어들 것이 명확하다"며 "이에 따라 엔화도 점차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우에다 총재가 처음 참석하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27~28일 양 일간 열린다.

외신들은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장기 금리 상한을 50bp에서 인상하거나 없앨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