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과 고용 한파로 지난달 실업급여(구직급여) 지급액이 10개월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1500만 명을 돌파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3년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수급자는 67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00명(1.0%) 증가했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억원(3.0%) 증가했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작년 5월 1조150억원에서 같은 해 6월 9557억원으로 내려앉은 후 지난 2월(8861억원)까지 줄곧 1조원을 밑돌았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도 지난해 3월보다 1만1000명 늘어난 14만4000명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00만7000명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9만3000명 늘어난 수치로 3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올해부터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비자) 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이 의무화한 영향으로 보인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