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운영비 비중 90% 웃돌아…도서관 자료구입비 관련 토론 17일 열려
도서관 도서 구매에 인색…"예산 중 8.9%만 자료구입에 사용"
공공도서관의 도서 자료 구입 비중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건비와 운영비 비중은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표순희 숭의여대 교수와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등이 작성한 '도서관 자료구입비 적정성 산출 및 증액 방안 연구' 발제문을 보면, 2021년을 기준으로 국내 1천208곳의 공공도서관에서 쓴 예산 대부분은 인건비와 운영비로 사용됐다.

인건비(51.5%)와 운영비(39.6%) 비중은 전체 예산의 91.1%에 달했다.

반면 자료구입비는 8.9%에 불과했다.

이는 독일(10.1%), 호주(10.4%), 일본(18.7%) 등 출판 선진국에 견줘 낮은 수준이다.

또한 1인당 공공도서관 예산은 2만4천209원이었다.

이는 영국(1만6천53원)과 독일(1만9천529원)보다는 높지만, 미국과 호주(이상 5만원 이상)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인구 1인당 도서관 자료 구입비(2천161원) 역시 미국과 호주(이상 5천원 이상)의 절반도 안 됐다.

표 교수와 백 대표는 "공공도서관 예산 관련 기준이 (국내에는) 없으며, 자료구입 예산 기준도 의무가 없는 권고 비율만 제시하고 있다"며 "자료구입 예산 권고 비율은 20%지만 현실은 8.9%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표 교수와 백 대표의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오는 1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리는 '도서관 자료 구입비 증액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통해 발표된다.

토론회는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공동 개최한다.

김기영 연세대 교수, 윤세민 경인여대 교수, 오지은 공공도서관협의회 회장, 이승우 도서출판 길 기획실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