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11일 오전 발생한 산불로 타들어가는 민가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강릉에서 11일 오전 발생한 산불로 타들어가는 민가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해 피해가 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돼서다.

강릉에서는 11일 오전 8시 22분께 난곡동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경포대 등 해안가를 포함한 곳곳으로 확산했다.

소방청은 오전 9시 18분께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했고, 이어 9시 43분께 대응 3단계로 격상했다. 산불로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불로 이 지역 주택과 펜션, 호텔 등 71채가 피해를 봤고, 주민 528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산불의 영향으로 누렇게 물든 하늘과 나무 뒤로 보이는 불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산불의 영향으로 누렇게 물든 하늘과 나무 뒤로 보이는 불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붉은 불과 검은 연기가 크게 퍼지며 타고 있는 민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붉은 불과 검은 연기가 크게 퍼지며 타고 있는 민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강릉 지역 주민들이 온라인상에 공유한 사진과 영상 등에 따르면, 산불로 인해 마을 곳곳이 누렇고 뿌연 연기에 뒤덮인 모습이다. 산불이 확산할 당시 불에 활활 타오르며 본 모습을 잃어가는 주택과 펜션의 안타까운 모습도 담겼다.

실제로 이 지역 주민들은 현재 불에 탄 주택과 펜션 여러 채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소실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재난영화를 방불케 하는 역대급 불이다", "모두가 잘 대피했으면 좋겠다", "무탈하게 지나가길 바란다", "빨리 비가 왔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려했다.
"재난영화 방불케 하는 역대급 산불" 초토화된 강릉 어쩌나 [영상]
현재까지 산불 관련 1차 조사 결과, 강풍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단락시켰고, 그 결과 전기불꽃이 발생해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오후 3시 30분께 기준으로 축구장 면적(0.714㏊) 530배에 이르는 산림 379km가 탄 것으로 보인다. 오후 4시 30분께 산불과 8시간의 사투 끝에 주불 진화는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특히 산불 영향이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선제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전국 일원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산불 예방 활동을 철저히 실시하라"고 덧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