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 사진=뉴스1
서울 영등포구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 사진=뉴스1
한국투자증권은 11일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 경기 회복이 더뎌 백화점 사업과 주요 자회사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증권사 김명주 연구원은 "해외여행이 본격화하며 백화점 부문의 매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꺾이고 있다"며 "전기, 수도세 등 관리비가 증가한 점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가 부진해 자회사 까사미아의 실적도 저조할 것"이라며 "디에프는 특허수수료와 개별 관광객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신세계의 1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보다 2% 늘어난 1조8019억원, 영업익은 0.9% 감소한 1621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본 것이다.

신세계의 주가는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화점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김명주 연구원은 "올해 들어 코스피가 10% 넘게 오르는 동안 신세계의 주가는 5% 이상 빠졌다"며 "백화점 부문의 부진한 실적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화점 부문이 부진해 신세계의 면세 사업 가치가 주목받지 못했다"며 "면세 산업의 업황이 개선된다면 인천공항 신규 면세점의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