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번스타인 "달러 가치 하락기엔 비트코인이 金 수익률 추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3만 달러에 근접한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번스타인이 비트코인 강세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거시 경제 사이클을 고려했을 때 금을 좋아하면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 것은 비이성적인 행위"라며 "금을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트코인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고탐 추가니 번스타인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금의 수익률을 능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같은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금과 비트코인의 가치는 동반 상승하게 된다"면서 "특히 대규모 통화 가치 하락 이벤트가 있을 때는 비트코인 수익률이 금을 추월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한 이후 지난 3년 6개월 동안 비트코인의 수익률이 금보다 약 2.9배 더 높았다"면서 "SVB 파산 사태 이후에도 지난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이 기록적인 수익을 올린 반면 금 가격은 10%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강조했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SVB 파산 사태 이후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며 탈중앙화 자산에 대한 관심 속에 급등한 바 있다. 코인데스크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40% 이상 급등한 상태고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3만 달러에 근접한 상태다.

한편 고탐 추가니 전략가는 비트코인과 S&P500 지수의 상관관계가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증시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삼고 있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올해 약 75% 오른 반면 S&P500 지수는 6.7% 상승하는데 그쳤다.

또한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는 강해지고 있는데 거시 경제 사이클을 고려했을 때 비트코인이 금의 수익률을 앞지르게 될 것이라며 "금을 좋아하면서 비트코인을 외면하는 것은 경주에서 더 빠른 말을 싫어하는 것과 같다"면서 "투자자들의 이런 관점은 다소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8시 45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4.77% 상승한 29,682.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