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했다. 미국의 긴축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전날보다 96센트(1.19%) 하락한 배럴당 79.7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31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유가는 5거래일 만에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원유시장은 지난 7일 성금요일 연휴로 휴장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0.96달러(0.2%) 하락한 배럴당 84.58달러로 거래됐다. 장초반에는 1달러 이상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국제유가는 지난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갑작스레 감산을 발표하면서 급등했다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주 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주간으로 6% 이상 상승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경기 침체 우려 등도 유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에서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12일, 13일 발표된다. 이는 Fed가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다. 14일에는 산업생산 지표도 나온다.

사진=오일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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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Fed의 다음 움직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투자자들은 금융 스트레스에 따른 신용 긴축이 금리 인하를 보장할 정도로 충분한지, 아니면 추가적인 인상이 나올지를 논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정학정 리스크는 여전히 유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대만과 중국과의 긴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이 OPEC+의 결정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발표될 원유 관련 보고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OPEC는 월간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