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레미 그랜섬 GMO 창업자
사진: 제레미 그랜섬 GMO 창업자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GMO의 창업자 제레미 그랜섬이 미국 증시 거품을 경고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랜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에 나서는 시기에 증시를 둘러싼 남은 거품들이 터지게 될 것"이라며 "주식 투자자들이 훨씬 더 큰 고통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미국 증시는 올해 들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급락한 기술주들이 일제히 반등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 이상 오른 상태다.

다만 제레미 그랜섬은 최근 증시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이며 거품이 터지는 과정에서 더 큰 고통이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이 증시 상황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다음 강세장의 징후를 찾고 있지만 현재 증시에 남은 것은 약세장과 거품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대형 약세장에서 대부분의 하락은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직후에 발생했다"면서 "투자자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금리인하 이후에는 주식 거품이 터지면서 증시가 추가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은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인하가 증시 호재가 될 것이란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과는 다르게 그랜섬은 증시 하락 시점을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이때로 내다본 것이다.

한편 제레미 그랜섬은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경우 증시가 최대 50% 가까이 폭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연준이 경기 연착륙에 성공하더라도 S&P500 지수가 올해 연말 3,200까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10일(현지시간) S&P500 지수 종가 대비 약 22% 낮은 수준이다.

제레미 그랜섬은 월가에서 '버블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랜섬은 1980년대 일본 자산 시장 버블, 2000년대 닷컴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예측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