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불후의 명곡 남겨"…동료 가수들 애도 속 영결식
박상민 "후배들이 따라갈 수 없는 스타…대한민국의 큰 가수"
"영원히 빛나는 별"…故 현미 66년 노래 인생 매듭짓고 영면(종합)
가수 현미가 66년에 걸친 노래 인생을 마감하고 영면에 들었다.

11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현미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조카인 노사연, 한상진 등 고인의 유족과 더불어 한지일, 양지원, 남일해 등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이 현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한 세상 뜨겁게 사랑하고 신나게 살라고 하시던 선배님이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여행길을 떠났다"며 울먹였다.

이어 "수많은 별 중 가장 아름답고 큰 별,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셔서 못다 한 꿈을 하늘나라에서 꼭 이루시길 바란다"며 조사를 낭독했다.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이용식은 "현미 선배님의 데뷔 70주년 콘서트는 하늘나라에서 송해 선생님이 사회를 보는 천국 콘서트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추도사를 맡은 가수 박상민은 현미가 몇 년 전 미국 공연에서 아무 조건 없이 게스트로 서주었던 기억을 되돌아보며 애석해했다.

그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압도적인 성량과 예술성,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생각하면 어느 후배도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스타"며 "대스타이자 닮고 싶은 선배님, 대한민국 큰 가수였다"고 강조했다.

알리는 "(현미는) 수많은 불후의 명곡을 남겼다.

선배님의 가요계 업적을 후배들이 본받을 것"이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영원히 빛나는 별"…故 현미 66년 노래 인생 매듭짓고 영면(종합)
이자연, 알리, 서수남, 문희옥 등 가수들은 현미의 대표곡 '떠날 때는 말없이'를 합창하며 조가를 마쳤다.

알리는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유가족과 가수들의 분향과 헌화가 이어졌다.

고인의 큰아들 이영곤 씨가 "엄마 미안해. 잘 가.

잘 가야 해. 엄마"라며 오열하자 영결식장에는 애통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가수 서수남은 헌화하면서 "누나.

오늘은 말이 왜 없나.

사랑한다"라며 오열했다.

영결식은 한시간여만에 끝났다.

현미는 영결식 이후 국내가 아닌 두 아들이 거주하는 미국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지난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미8군 무대에서 현시스터즈로 데뷔한 이래 1962년 번안곡 '밤안개'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한국 가요계의 품위를 끌어올린 디바라는 평가를 받으며 1960년대 이래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스타 작곡가 고(故) 이봉조와 콤비를 이뤄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슬하에 두 아들 이영곤·영준 씨를 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