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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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신체 순환이 전과 같지 않다면, 눕는 휴식은 악순환을 불러오는 것 같다. 누워 있으면 몸이 피곤하고, 머리 속에는 잡념과 근심들이 둥둥 떠다닌다. 그러다보면 더욱 움직이기 싫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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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로 역주행한 책이 있다. <툴스(The Tools)>로 검색해보니,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스터츠>의 영향이었다. <스터츠>에 나오는 동명의 정신과 의사 필 스터츠는 책 <툴스>의 저자이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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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스터츠의 상담 방식은 독특하다. 내담자의 잘못된 생각 패턴을 과거에서 파악하는 방식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부모님은 어떠셨나요?”는 스터츠한테는 어림없는 질문이다. 고생담과 넋두리는 정말 지긋지긋하다나. 스터츠는 과거에서 원인을 찾지 말고, 먼저 몸부터 챙겨야 마음의 낙제를 면한다고 말한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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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에서 인기가 식지 않는 몇 가지 부류 중에 '닥치고 해' 류가 있다.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마음을 고쳐먹어도 속내를 쏟아놓아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스터츠의 말에 귀 기울여 보자. 우울해질 때, 지칠 때, ‘마인드’ 먼저 따지지 말 것. 차라리 30분 달리기가 낫다. 숨이 가빠지면 잡념이 끼어들 새가 없다. 그런 ‘멍때림’ 뒤에 마음을 돌보라는 것이다.

영상 속에서 배우 조나 힐은 시무룩한 얼굴로 “아침에 눈을 뜨는 일이 너무 힘겹다”고 호소한다. 성장기에는 외모로, 스타가 된 이후로는 어릴 때 모습으로 조롱과 비난에 시달려온 삶이었다. 스터츠는 그에게 ‘몸, 타인, 자신’의 순서로 정련해 가라고 조언한다. 먼저 건강을 되찾으면 문제의 85%는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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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단계인 ‘타인’이란 과제는 더 간단하다. 상대가 누구라도, 친구가 아니더라도 전화를 걸어 점심 약속을 잡자. 사피엔스에게 ‘연결’에 대한 갈증은 필연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에 대한 부분은 책 <툴스>가 복잡한 이야기를 잘 다루고 있다. 마음이 힘든 다섯 가지 상황에서 각기 적용할 도구가 등장한다.

첫 번째 툴은 고통에 시달릴 때 그저 “전진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일에서 파생된 고통이라면 미루지 말고 계속 해보라. 번호를 눌러 저자 후보에게 콜드 콜(cold call)을 하라. ‘최후의 영상 인간’이라 해도 유튜브에 나가서 홍보를 하라.

‘삶의 목적’, ‘일의 의미’는 고통을 견디게 해주고, 니체의 말마따나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할 것”이라니 믿어 보자.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가운데 어느덧 고통도 한계체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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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의미’라는 말을 해보고 싶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일을 빨리 그만두고 싶어하는 ‘파이어족’의 시대이지만, <툴스>는 단단한 행복이란 의미있는 일을 지속하는 데서 온다고 일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