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고가 일어난 분당 정자교. 사진=한경DB
붕괴 사고가 일어난 분당 정자교. 사진=한경DB
경기 성남시가 보행로 기울어짐 현상으로 통제 중인 불정교와 수내교, 금곡교의 전체 차로 중 1개 차로를 보행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 뒤 통행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1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8~9일 이틀간 탄천 20개 교량 중 이매교(이매동)와 백궁보도교(정자동), 신기보도교(정자동) 등 3개 교량을 제외한 17개 교량에 보행로 하중을 분산하기 위한 임시 보강구조물(잭서포트)을 긴급 설치했다.

수직 형태의 잭서포트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수평재 보강작업도 이날까지 마칠 방침이다.

이에 시는 지난 5~7일부터 통제 중인 불정교(정자동. 차로·보행로 통제), 수내교·금곡교(이상 정자동. 보행로 통제) 등 3개 교량의 통행 재개를 위해 교량별 차로 한 개를 보행로로 임시 변경하는 방안을 경찰과 협의 중이다.

시민들 안전을 위해 기존 차로와 새로 조성할 보행구간 사이에는 차단용 플라스틱 구조물을 촘촘히 설치할 계획이다.

시와 분당구는 이르면 이번 주말까지 새 보행로 조성 작업을 마치고 통행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불정교 등 3개 교량의 기존 보행로는 임시 보강구조물로 하부를 받쳐 놓긴 했지만, 새 보행로 설정과 관계 없이 시설물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계속 통제할 방침이다.

한편, 성남시의 탄천 위 교량들에 대한 임시 보강구조물 설치를 두고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시는 지난 주말 탄천에 설치된 17개 교량 보행로 하부의 하중 분산을 위해 수직 형태의 잭서포트 1천107개를 설치했다. 그러나 잭서포트는 산책로 등이 조성된 하천변에만 설치돼 있고, 하천 위 구간에는 설치돼 있지 않다.

성남시 관계자는 "수변구역인 보행로 지점은 잭서포트를 바닥에 고정할 수 없어 설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