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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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대전에서 대낮에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인도를 걷던 네 친구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사고로 안타깝게 9살 배승아 양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또 음주운전이었습니다. 운전자 A(66)씨는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0.08%)를 웃도는 0.108%로 조사됐습니다. 대낮의 음주운전으로 꽃 같은 아이를 떠나보내게 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소주 한병을 마셨다고 밝힌 A씨는 사고 지점까지 만취 상태로 5.3㎞가량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음주운전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등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음주운전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음주운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너무 가벼운 것은 아닐까.
'또 음주 사망사고' 얼마나 더 희생돼야 끝이 날까요 [스토리컷]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소식이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뉴스입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고, 음주 사고를 일으키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잠시 자숙을 갖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복귀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 등을 3번 이상 들이받고 도주한 김새론은 최근 1차 공판에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 주말, 음주운전으로 세 차례나 적발된 가수 호란이 MBC 간판 예능 '복면가왕'을 통해 얼굴을 비췄습니다. 얼굴이 공개된 직후 프로그램 게시판은 비난 여론으로 들끓었습니다.

'정신차려라 mbc 공영방송임을 망각하지마라', '음주운전은 명백한 고의성 살인미수입니다' 라는 댓글부터 '다른 범죄를 저지른 가수도 복귀시켜라'는 조롱의 댓글까지 가득했습니다.

결국 제작진은 시청자 게시판에 '지난 9일 방송된 399회와 관련해 시청자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시청자분들의 엄격하고 당연한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였습니다'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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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 사회는 음주운전에 대해 관대했습니다. 단순 실수 정도로 치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음주운전은 명백한 범죄입니다. 다른 범죄들과 정도만 다를 뿐이지 분명한 범법 행위입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사고 소식에 안타까워하고 분노만 해야 할까요.

이제 당연하게 용서받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명백한 범죄에 대한 단호한 철퇴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난 배승아 양을 비롯한 많은 분들과 가족들, 언제 피해를 당하게 될지도 모르는 우리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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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