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美 증시 투자자, 5월 전에 주식 팔고 떠나라"
미국 증시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에도 연초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웰스파고가 증시 추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SVB 파산 사태의 여파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 증시 투자자들이 5월 전에 주식을 팔고 시장을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크리스토퍼 하비 웰스파고 주식 전략 책임자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S&P500 지수가 이미 올해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S&P500 지수가 4,200선에 가까워지며 올해 목표치에 근접했다"면서 "앞으로는 방향을 바꾸고 3~6개월 안에 최대 10%까지 급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P500 지수는 금리인상, 경기침체, 은행위기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랠리를 유지하며 연초 대비 7% 이상 상승한 바 있다. 다만 하비는 S&P500 지수가 곧 조정받게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3,700선까지 밀려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비는 미국 증시가 향후 경기침체 리스크에 압박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4.75%~5.00%)와 2년물 국채금리(3.98%)의 역전 현상이 경기침체를 시사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에는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SVB 파산 사태로 시작된 은행 위기가 경제 전반과 신용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5월 전에는 주식을 팔고 시장을 떠나야 한다(Sell Before May and Go Away)'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인플레이션 고점 기대감은 이미 증시에 선반영 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하비 전략가는 S&P500 지수의 올해 전망치 4,200선은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증시가 일시적으로 빠질 수 있겠지만 연말에는 S&P500 지수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7p 하락한 4,108.94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