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만 해도 끔찍"…최악 황사에 중국인도 놀랐다 [영상]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12일 오전 내내 뿌연 하늘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경악할 수준의 대기 사진과 영상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데, 그중 특히 황사발원지와 가까운 내몽골 지역에서 촬영된 영상이 화제다. 영상 속 중국은 뿌옇다 못해 시뻘건 모습이다.

기상청과 에어코리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17개 시도 미세먼지(PM10)는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을 기록 중이다. 환경부는 전국 황사위기경보 단계를 오전 7시 기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주의 단계가 내려지는 것은 황사 때문에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지고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다.

중국은 이미 베이징·상하이·신장 등 대다수 주요 지역에 '황사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같은 날 오전 베이징 미세먼지 농도는 1㎥당 1450㎍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수치가 이 정도에 달하면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입안에 모래 가루가 씹힐 수도 있다.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모래바람에 갇힌 도심을 찍은 인증 사진과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만큼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최근 대기상태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다. 특히 황사발원지와 가까운 내몽골 우란차부시에서 촬영된 영상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영상에는 마치 카메라에 빨간 필터를 적용한 듯, 온통 빨간 거리 풍경이 담겼다. 가까운 건물과 오가는 차들도 황사로 인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해당 영상 속 시점은 지난 10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우란차부시의 미세먼지는 7000㎍/㎥를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약 4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는 보통 서풍을 타고 2~3일 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영상 속 흙먼지들이 차고 건조한 바람을 타고 12일 한반도를 덮쳤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황사 영향은 이번 주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9일부터 시작된 이번 황사는 10~11일 허베이·산시·베이징·톈진 등 화북(華北), 랴오닝·지린·헤이룽장·네이멍구 등 동북(東北) 일대, 허난성 중부와 안후이성 중북부 일대로 점차 확산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3~14일 찬 바람이 불며 이 지역에 황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