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스위스 바이오 기업인 아라리스바이오텍에 투자한다. 아라리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독점적인 ADC 링커(항체와 약물을 이어주는 부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아라리스에 투자했다고 12일 밝혔다. 금액은 비공개다. 삼성은 2021년 7월, 바이오 분야의 신사업 기회를 발굴을 목표로 1500억원 규모의 이 펀드를 조성했다. 아라리스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앞서, 삼성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단독으로 투자했다. 투자금은 아라리스의 ADC 후보물질 추가 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다.

아라리스는 ADC 의약품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링커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이 링커 플랫폼은 항체를 재설계할 필요 없이, 기존 항체에 약물을 부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물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확장성과 안정성 등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아라리스와 ADC 치료제의 생산 및 개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ADC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아라리스는 동급 최고 수준의 ADC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향후 신약 제조 및 개발 분야에서 협업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의 세번째 집행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 3월과 8월에 각각 미국 유전자 치료제 개발기업 재규어진테라피와 미국 나노입자 약물전달체 개발기업 센다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