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1분기 여객기 인도량 5년 만에 에어버스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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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1분기 여객기 인도량이 5년 만에 경쟁사인 에어버스를 제치며 항공기 제조사 ‘세계 1위’를 탈환했다.
11일(현지시간) 보잉은 1분기 여객기 인도량이 130대로 전년 같은 기간(95대)보다 3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만 전체의 절반 수준인 64대를 인도했다.
프랑스 기업 에어버스는 1분기 127대를 인도했다. 지난해 부품 부족으로 전년 같은 기간(142대)보다 9% 감소했다. 보잉의 분기별 여객기 인도량이 에어버스를 추월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보잉의 기종 중에서는 737기가 113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력 기종인 737은 2018년과 2019년 잇따라 추락하며 수백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후 전 세계에서 운항이 금지됐다가 2021년 허용됐다. 사고 직후 항공사들이 잇따라 주문을 취소하면서 보잉은 에어버스에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지난해에는 미중 간 갈등 격화로 글로벌 항공기 시장의 ‘큰손’인 중국이 보잉 대신 에어버스 항공기를 대량 구매해 타격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며 여객기 수요가 늘고 있고, 737기 운항이 재개되며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보잉은 “중국 항공사 11곳이 현재 보잉 737의 운항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