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MZ세대와 함께 하는 원불교 되도록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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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장은 이날 서울 원남교당에서 '제108주년 대각개교절'(4월 28일)을 앞두고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나 원장은 원불교 교단 행정을 총괄하는 책임자다.
나 원장은 "올해는 지난 시간을 평가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원불교는 12년을 하나의 '회(會)'로, 3회·36년을 '대(代)'로 구분해 시대를 정리한다. 개교 108주년인 올해는 3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4대를 준비하는 시기다.
그는 "젊은 세대가 함께 참여해 새로운 4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젊은 세대는 기존 종교의 가치나 규범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며 "이들에게 발맞춰가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 평등, 성직자(교무) 복지 등에 대한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미다.
또 그는 "원불교는 한국에서 출범한 종교이지만 세계로 나아가는 걸 지향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25개국에 교무 140여명을 파견했고, 지난해 문을 연 라오스 직업학교에 중장기적으로 원불교학과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했다. 단순히 교도를 늘리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원불교는 앞서 대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에 6억원을 기부했다.
나 원장은 환경과 생명을 존중하는 데 종교가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살예방 전문가를 육성하고 교당 시설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을 실천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원남교당을 새로 짓는 비용의 절반 이상은 홍 여사의 집안에서 기부했다. 홍 여사의 모친이 생전에 기부 의사를 밝혔고, 그 뜻을 따른 것이라는 게 원불교 측의 설명이다.
원남교당은 일반에 공개돼 있다. 원불교 교도가 아니더라도 위로와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곳을 찾아 선 명상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